봄을 알리는 희귀보호식물 깽깽이풀 야생화 - (매일경제 펌)

관리자
발행일 2010-02-22 조회수 19





자줏빛 잎사귀를  반으로 접어서 올라와 펼친 야생화
깽깽이풀[토황련(土黃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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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은 나뭇가지 새순이 돋기 전, 양지바른 산야에 연보랏빛 꽃송이로 무리지어 피어난다. 깽깽이풀 꽃이 만발할 때면 들녘에서는 봄농사 준비가 한창인 계절이다. 하지만 깽깽이풀은 한가롭게 꽃을 피우고 봄바람에 춤을 추듯 하늘거린다. 그 모습이 마치 농악놀이할 때 깽깽이를 손에 들고 춤추는 사람과 같다고 하여 깽깽이풀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낮은 지대 산골짜기 양지쪽 큰 나무 밑이나 떨기나무 근처 초원에서 주로 자란다. 꽃의 지름은 2cm 정도이고 지역에 따라 크기와 색깔의 차이가 나며, 꽃잎은 6~8장이고 8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잎은 꽃이 피고 난 다음 뿌리 근처에서 하나씩 돋아난다. 잎 모양은 둥글고 특히 잎자루가 잎의 중간부분에 달려있어 애기연잎 같이 느껴진다. 잎은 마치 연잎처럼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또르르 구른다.



깽깽이풀은 한 포기에서 여러 송이 꽃이 피고 씨를 맺는데, 번식은 그다지 왕성하지 않다. 깽깽이풀 씨눈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단맛이 들어있어 씨가 익을 때면 이것을 먹으려고 개미들이 근처에 우글거린다. 떨어진 씨는 개미들이 물어다가 굴속 깊숙이 저장하는 바람에 싹을 틔우지 못해 번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설에는 씨의 모양이 개미알과 비슷해서 개미가 가져다가 굴속 깊이 저장해 두기 때문에 발아가 잘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특히 요즘 깽깽이풀이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가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보기 드물게 된 데는 사람들의 지나친 사랑(?)도 한몫하고 있다. 특이한 이름에다 빼어난 미모 때문에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 대구 근교에도 그렇게 많던 꽃들이 이제는 법적 보호를 받을 정도로 희귀식물, 멸종 위기식물이 되어버렸다.


매자나무과의 다년초인 깽깽이풀은 한방에서 모황련, 또는 선황련이라 하여 줄기와 뿌리를 생약으로 쓴다. 건위 및 지사작용, 입안이 허는 증상, 편도선염과 해열ㆍ해독효능이 있어 설사, 이질, 장염에 처방하며 안질 등에 외용하기도 한다.
김영곤 야생화연구가
감수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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