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할미꽃
할미꽃
황찬
(인천환경연합
갯벌지기 회장
)
깊은 산에 할미꽃 가시 돋은 할미꽃 싹 날 때에 늙었나 꼬부라진 할미꽃
깊은 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천만가지 꽃 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 허리 굽고 등 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
하하하하 우습다 졸고 있는 할미꽃 아지랑이 속에서 무슨 꿈을 꾸실까
깊은 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
나 어린 시절에 할미꽃 노래 가사인데 어렴풋하여 검색해보니 박목
월님의 시다
.
그 당시에는 참 재미있게 불렀던 동요인데 지금에 들어 보니 눈물이여라
.
특히 여자애들 고무줄놀이 할 때 참으로 많이도 불러 제낀 노래다
.
이러한 할미꽃이 이제는 깊은 산에는 없다
.
민가 가까운 곳의 묘지에 무지기로 피었던 것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화원이나 꽃시장
.
시골 오일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꽃이 되어 가고 있다
.
깊은 산 양지 바른 곳 특히 무덤가에 많았던 꽃이 사라져 가고 있는 이유는 식목사업
(
숲 가꾸기
)
으로 그늘이 많아지고 장례의식이 매장에서 대부분 공동화
.
묘원
.
화장 등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
할미꽃은 햇빛 좋은 곳 물 빠짐이 좋은 석회질 토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묘지 부근에 많이 그리고 잘 자란다
.
대개의 묘지에는 석회를 사용했기에
…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할미꽃은 그 독성이 강하여 사약으로도 쓰였고 특히 재래식 화장실에 전체를 넣어두면 구더기가 안 생길 정도였다
.
물론 약으로만 사용하였고 식용 불가하다
.
우리나라 특산종이라고는 하지만 동아시아
.
유럽
..
등에
30
여종이 있다 한다
.
가는 잎 할미꽃
·
산할미꽃
·
분홍할미꽃
·
황금할미꽃
·
동강할미꽃
·
노랑할미꽃등이 확인 되었고 원예종으로는 하얀할미꽃도 있네요
.
할미꽃을 백두옹이라 하며 건위제
·
소염제
·
수렴제
·
지사제
·
지혈제
·
진통제로 쓰거나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 등에 거의 만병통치제로 사용했다 한다
.
전설은 거의 비슷비슷 한 것으로 보아 한가지의 전설을 나름대로 각색 한 것으로 보이며 전설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벽화는 태백시 상동 벽화가 얼마 전 그려져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상기한 할미꽃 모두 원예종으로 품종개량 되어 각기 다른 이름과 색깔로 화원에 즐비하다
.
육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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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는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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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수목원등과 개인들의 산채나 종자채집으로 짧은 시간에 야생에서 초화
(
일년초 포함
)
를 볼 수 없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
전설
옛날에 할머니가 손녀 셋이 있었답니다
.
첫째
,
둘째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
셋째는 힘들게 사는 집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
할머니는 쇠잔해져 아이들에게 의지해 살려고 손녀들을 찾아갔어요
.
처음엔 첫째네 집에 들렀는데
,
첫째의 남편이 웬 거지냐면서 할머니를 쫓아냈어요
,
둘째도 마찬가지였고요
,
다음으로 고개를 두개 넘어 먼 곳에 있는 셋째네 집을 가려는데 눈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
눈바람을 맞으면서 열심히 가다 할머니는 지쳐서 나무 옆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지치고 지친 할머니는 결국엔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
며칠이 지난 뒤
,
셋째가 발견했어요
.
할머니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 자리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났데요
.
한 송이는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
.
사람들은 그 꽃을 할미꽃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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