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뒤 수질 악화홍수발생 늘어 피해클것” - 독일 하천전문가

관리자
발행일 2010-09-27 조회수 10

“4대강 공사뒤 수질 악화홍수발생 늘어 피해클것”
‘4대강 현장’ 둘러본 독일 하천전문가 헨리히프라이제 박사
댐 완성뒤 철거비 많이 들어 4대강 사업 당장 중단해야  


  
» 독일 하천생태 전문가 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가 14일 경남 창녕군 부곡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유럽 나라들보다 더 ‘값비싼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반드시 4대강 사업은 중단돼야 합니다.”
지난 5일부터 한강과 낙동강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둘러본 독일 하천생태 전문가 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67) 박사는 14일 낙동강에 인접한 경남 창녕군 부곡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댐을 완성한 뒤 철거하는 것은 너무도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므로, 현재 상태에서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이미 건설된 댐 등 시설물을 철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독일어로 ‘반드시’라는 뜻인 ‘무스’(muss)를 문장 첫머리에 두차례나 사용했다. 그는 “합천보·함안보 등을 둘러본 결과 이대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한다면 한국도 (과거 독일처럼) 값비싼 결과를 치르게 될 것이며, 워낙 빠른 속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가 역시 한꺼번에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도 1977년까지 라인·도나우·엘베·이자르강 등 곳곳에 댐을 건설했으나, 값비싼 경험을 통해 지혜을 얻었기에 지방정부가 아닌 연방정부는 강에 댐을 건설하지 못하도록 1980년 아예 법을 만들었다”며 ‘비싼 값을 치렀던 경험’을 소개했다. 댐을 건설하자 지하수위에 변동이 생겨, 한쪽에선 식물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할 만큼 수위가 떨어지고 다른 쪽에선 뿌리가 물에 잠겨 죽는 일이 벌어졌다. 강물 수질은 적어도 한 등급 이상 악화됐다고 전했다. 홍수 발생 횟수가 늘어났고, 피해 범위도 넓어졌다고 했다. 한국이 4대강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과거 독일처럼 수질 악화와 지하수위 상승, 홍수 반복 등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설계도면이 공개되지 않는 점”이라며 “시민들이 사전에 악영향을 정확히 파악해 공사 중단도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설계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비극적 결말을 숨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4대강에 설치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댐’이 아닌 ‘보’라고 표현한다는 일부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 “높이나 규모로 볼 때 대형 댐에 해당하기 때문에 ‘댐’이라 부르는 것이 옳다”고 잘라 말했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는 회견 말미에 “(댐을 건설하는 대신) 불어난 강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범람원을 강변에 작게나마 곳곳에 조성해 홍수를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976년부터 33년 동안 우리나라 환경부에 해당하는 독일연방자연보호청에서 일하며 강에 건설한 댐의 영향 등을 다룬 논문 40여편을 썼다. 2008년 퇴직 이후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녕/글·사진 최상원 기자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998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