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출신 시의원의 황당한 무릎 꿇기

관리자
발행일 2011-09-28 조회수 5

여수산단 출신 시의원의 황당한 무릎 꿇기
김덕수 시의원 호남석유 불법공사 관련 시에 편의요청
담당 공무원 “복구명령 미룰 경우 공사 끝나서 안돼”

2011년 09월 28일 (수) 09:18:34 강성훈 기자  tolerance77@nhanews.com  


여수국가산단 내 대기업 출신 현직 시의원이 자신의 회사와 관련된 일로 시청 공무원을 찾아가 무릎 꿇고 읍소한 사실을 놓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불법 공사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에 대해 요청한 편의를 담당 공무원이 봐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압력성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 노조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이 시행한 지상원료이송 관로 철 구조물(파이프 랙)을 약 1km 가량 설치하면서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공사를 시행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관련 현장에서 시는 구두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후 공문을 통해 재차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인 21일 이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 출신 김덕수 의원이 도시계획과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친인척이 공사를 하고 있다”며 “원상회복 명령에 대한 공문을 노․사간 문제들로 현재 회사가 복잡하니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상황을 말했다.
그러나 담당공무원은 “공문 발송을 미룰 경우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을 우려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이 “시의원이 왜 공문을 보내라 마라 하냐”며 맞서다 먼저 전화를 끊자 김 의원은 곧바로 도시계획과로 직접 방문했다.
결국 시청을 찾은 김 의원은 전화 통화를 했던 담당 공무원 책상 옆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김 의원은 “공무원님, 내가 뭘 잘못했냐”며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고, 담당 공무원은 “시의원이 전화를 한 것 자체가 강압이 아니냐”며 맞서다 자신이 먼저 전화를 끊은 것에 대해 사과를 했고, 주위의 관계공무원들이 수습에 나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의원의 행태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시정을 비판 감시해야 할 시의원이 불법행위에 대해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게 편의를 요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 현장 공사를 맡고 있는 조카가 공사가 갑자기 중단돼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해 상황 파악차 전화를 했고, 회사 노사가 복잡한 상황이니 공문 발송을 단지 며칠 연기해 주라고 정중히 요청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바르게 이끌어야 할 의원이 개입해 공무행위를 그릇되게 판단하도록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조만간 성명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노조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일과 관련해 29일 예정된 제134회 임시회 본회의 개최시 5분 발언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여수시는 호남석유화학의 불법 공사와 관련해 오는 29일까지 파이프랙을 철거하는 원상복구 계획서를 제출한 후 복구공사를 추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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