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주세요

관리자
발행일 2010-12-17 조회수 16

   좋은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얼마남지 않은 한해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사랑입니다 ~~~!

‘난리 때는 곡식 놓고 소금 지고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난리가 나서 급히 피신을 해야 할 경우, 무엇인가를 챙긴다면 대뜸 떠오르는 것이 곡식입니다. 곡식이 있어야 밥을 해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지요. 밥을 하려면 솥도 필요할 터이니 지게에 솥과 양식을 얹는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의하면 곡식보다도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소금입니다. 곡식 한 짐을 지고 가야 며칠만 밥을 해먹으면 떨어지고 맙니다. 그 이상의 양식을 지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그러나 소금은 다릅니다. 소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을지 몰라도 소금을 가지고 가면 온갖 나물이나 풀의 뿌리에 소금을 쳐서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산에 들에 나는 온갖 것들을 먹을 수가 있기에 몇 달이라도 지낼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어려울 때일수록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소는 몰아야 가고 말은 끌어야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소나 말은 예부터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가장 흔하고 고마운 가축이었습니다. 성격이 유순하여 사람 말을 잘 들을 뿐 아니라, 힘이 세어 사람의 일을 돕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땅을 일구는데 소나 말의 힘을 빌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지요.
똑같은 짐승이고 비슷한 일을 했지만 부리는 방법은 달랐습니다. 소는 뒤에서 몰아야 잘 갔고, 말은 앞에서 끌어야 잘 갔습니다. 짐승에게 비슷한 일을 시킨다고 같은 방법으로 시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맞는 방법이 서로 달라 가장 알맞은 방법을 택했던 것이었습니다. 하물며 짐승을 부릴 때도 그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부리는 법이라면, 사람을 대할 때는 더욱 그리해야 하겠지요.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앞에서 끌어줘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무조건 민다든지, 무조건 끌면서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타박만 할 것이 아니지요. 미는 것이 오히려 그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끄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밤은 비에 익고, 감은 볕에 익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감은 가을볕이 좋아야 잘 익어서 맛이 달다고 합니다. 그러나 밤은 빗물을 먹고 익습니다. 밤송이가 여물 무렵에는 수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비가 자주 와야 맛이 제대로 드는 것이지요. 밤과 감은 모두 가을에 익습니다. 같은 철에 익지만 익는 방법이 다릅니다. 비에 더 잘 익는 것이 있고, 볕에 더 잘 익는 것이 있습니다. 어찌 그것이 밤과 감뿐일까요, 사람이 익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비에 익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볕에 익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필요한 것이 곡식일지 소금일지, 밀어야 하는지 끌어야 하는지, 볕일지 비일지,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물론 지혜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무조건 내 생각을 앞세우기보다는 다른 이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맞는 것을 상대에게 줌으로 그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겠다 싶습니다.
                                         ----- 추운가슴 사랑으로 따듯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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