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있다 - 김성률(5월 5일)

관리자
발행일 2018-05-17 조회수 14



텃밭에 이랑 좀 다지고 거름 좀 뿌려놓고 내일 온다는 비를 기다린다.
하루 종일 하늘을 구경하였다. 오전에는 숙승봉 위로 논둑처럼 한줄두줄 구름이 넘어오더니, 점심을 먹고 나서자 수묵화에 번져가는 옅은 먹물처럼 물들어 온다. 땀 좀 흘리다 쳐다보니 운동회날 머리띠 맨 백군처럼 와~ 함성으로 몰려든다. 배가 출출하고 해가 넘어갈 무렵엔 짙은 커튼이 내려진 창밖처럼 하늘이 어둡다.
허리가 뻐적지근하다. 내일 비닐막 치고 고추모종 좀 심을 수는 있으려나.. 바람이 삐진 연인처럼 쌩 돌아섰다. 상당히 많은 비가 올 듯하다. 그건 하늘이 알아서 할 일이고 뜯어온 푸성귀에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밤은 알아서 깊어간다.
아~참, 단식한다던 모 정치인은 한 대 얻어맞고 입원했다는데, '쌤통이다~' 소리 보단 뭔가 이상하다. 거짓이거나 연극같은..
막걸리 한잔 하면 좀 선명해지려나.. 참고로 땅은 거짓이 없다. ㅎㅎ
카이(전남여수)  좋아요  1  표정짓기
(김정일) 어제 모종 잘 심으셨네요 전 오전에 심으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오니 내일이나 모래로
(김성률) (김정일) 아직 못심었습니다. 빗속에 가서 심으려구요..ㅎ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