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관리자
발행일 2007-04-01 조회수 71


여수에서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지금은  선운사 뒤안에서 한창이겠군요!
동백나무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 도서지방과 서쪽으로는 대청도와 동쪽의 울릉도까지 바닷가를 끼고 자란다. 특히 서해 대청도의 동백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66호로 지정된 곳이다.
문일평(文一平)은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동백은 속명(俗名)이요, 원명(原名)은 산다(山茶)이니 산다란 동백의 잎이 차나무와 비슷하여 생긴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춘(椿)이라 하며, 중국(中國)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 한다.”고 썼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동백꽃은 멀리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었던 것 같다. 이태백(李太白) 시집에도 “해홍화는 신라국에 자라는데 꽃이 매우 선명하다.(海紅花 出新羅國 甚鮮)”고 했다.
원예학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동백꽃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자생하는 동백꽃과 애기동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백은 겨울에 꽃이 피어 봄까지 계속된다. 남부 도서지방에서는 11월부터 꽃이 피는데 비해 북쪽으로 가면서 개화기간이 늦어진다. 내륙의 최북단 자생지인 전북 고창의 선운사 뒷산 동백은 4월초에 개화한다. 또 지구상 가장 북쪽 자생지인 대청도 동백 자생지는 4월 중순이 절정기이다. 이를 두고 볼 때 동백이 반드시 겨울에 피는 꽃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
옛 사람들이 말한 해홍화가 곧 동백이고 산다화란 애기동백을 말한다. 애기동백은 잎이 좁고 길며 가을에 서리가 내릴 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수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동백이 아교목이고 내한성이 강한데 비해 애기동백은 관목 상태로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애기동백은 내한성도 약해서 주로 남부 도서지방에서 재배한다.
동백은 사철 푸른 잎을 하고 있어 불사(不死)의 대상으로 보았다. 남해 도서 지방에서는 새로 담은 장독에 새끼줄을 걸고 소나무 가지와 동백 가지를 꽂는다. 잡귀와 역질이 들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다.
일본 교토의 쓰바키사(椿寺)에는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우리나라 울산성에서 훔쳐 그들의 괴수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친 오색동백(五色椿)이 아직도 살아있다. 히데요시는 이 나무에 감시자를 두어 아무도 접근을 못하게 했다. 그리고 젊어지기 위해 씨에서 짠 기름을 혼자만 먹었다고 한다.
꽃은 통째로 떨어진다. 시들지 않은 꽃이 떨어지는 식물은 동백 말고는 별로 없을 것이다. 떨어진 꽃을 주워 술을 담가 마시거나 찻잔에다 띄울 수도 있다. 또 꽃잎을 찹쌀 반죽에 적셔 전을 부치면 맛깔스런 요리가 된다. 꽃을 쪄서 말린 것을 빻아 가루로 만들면 지혈제로 효과가 좋다. 외상에 뿌리거나 코피 날 때도 쓴다.
동백씨에서 짠 동백기름은 튀김요리를 할 때 좋고, 머릿기름으로 했던 화장유였다. 목욕 후에는 동백기름을 발라 피부를 매끄럽게 했다. 비누가 없었던 시절에는 잎을 태운 재를 물에 녹여 비누 대신 썼다고 한다. 동백기름은 기계의 윤활유로 쓰였고, 등불을 밝혔으며, 불에 데었을 때 상처 난 곳에 발랐다.
씨에서 짠 기름을 화상에 바르면 상처가 쉽게 아물고 흉터도 잘 생기지 않는다. 머리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세지 않는다고 알려져 부녀자들이 열 배가 익는 겨울이면 다투어 동백 숲을 찾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동백기름에 발모 성분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발모제를 합성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어린 싹을 나물로 먹는다. 새싹을 따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이것을 무침, 전 같은 요리에 쓴다.
동백의 목재는 단단하여 최고급 목기를 깎는데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큰 나무가 없으므로 동백목기도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또 동백나무로 구운 목탄은 화력이 세고 불티와 그을음이 생기지 않아 최고급 숯으로 쳤다. 그 때문에 동백나무가 수난을 받아 지금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낭떠러지 같은 곳에만 남아 있다.
동백나무를 태운 재를 동백회(冬柏灰)라 하여 염색할 때 매염제로 썼다. 동백나무 재는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과 철분을 띠고 있어 선명한 붉은색과 보라색을 띤다. 동백회는 도자기의 잿물을 만들 때도 쓰인다. 동백회를 진흙 물에 섞어 유약으로 쓰면 고운 빛깔의 도자기를 구워낼 수 있다고 한다.   -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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