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모국 대한민국<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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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04-21 조회수 8

있으나 마나한 조국<펌>      김광남      2003-04-21      16
  
이 글은 로버트 김 홈페이지 미주게시판의 글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 없다는 절규올시다.

글쓴이: 김광남 등록일: 2003-03-16 07:49:34 조회: 9
우리 민족 최대의 과제는 뭐니뭐니해도 남북으로 갈라진 6천8백만 한민족을 통합하
는 일이다. 나아가 세계 1백50여 나라에 흩어져 있는 5백60만 재외동포들을 안전하
게 보호하는 것이 정부가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한민족이 민족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겪게 된 것이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지 못
한 위정자들에게 큰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
는 일들은 "조국이 과연 무엇인가, 조국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
게 만든다.
필드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 정부로부터 체육훈장을 받았던 김순덕씨는 99년
씨랜드 화재 사고에서 큰아들을 잃고, 어린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과
정부의 무능(?)에 실망, 국가로 받은 허울좋은 훈장을 모조리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온 국민이 월드컵 4강의 열풍에 빠져있을 때, 서해교전에서 젊은 목숨을 조국에 바
친 해군 참수리호 장병들의 합동영결식은 의전상이라는 이유로 군 수뇌부나 정부 고
위관료가 참석하지 않고 초라하게 치러졌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간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겨우 이 정도였다.

대만 출신 재미 과학자 리원허는 간첩죄로 미국 정부에 체포 수감되었다가 복역 9개
월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반면, 미 해군정보국(ONI)에서 문관으로 일하던 한
국계 로버트 김은 미 국가기밀을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에게 넘겨준 혐의로 징역 9년
을 선고받고, 현재 7년이 넘게 아직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이런 사건들은 재외국민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우
리 정부가 외국에서 실종·납치·살해된 한국인에 대해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 정
부가 하는 만큼 집요하기는 커녕 심지어 무관심하기조차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리원허와 로버트 김의 대조적 운명도 해외동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무관
심과 무성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부끄럽다. 조국을 잘
못 만난 로버트 김이 참으로 안타깝다.
재외국민이라면 멀리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서 그렇다고 치자. 이건 영광스런 대한
민국의 영토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에서도 도대체 정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
렇다면 효순· 미선 두 어린 여중생은 결국 미군이 죽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른 생
활, 도덕책에서 애국과 충성의 대상으로 교육받았던 조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것이
다. 조국이 그들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에선 수 십 명에 이르는 남녀교민들이 수사관 앞에서 팬티까지
벗기는 알몸수색을 당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일제치하의 식민지 시대와 도대체 뭐
가 다르단 말인가? 있어도 없느니보다 못한, 있으나 마나한 조국이라면 누가 이 나
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는가? 누가 충성을 다하겠는가? 조국이 국민을 보호해주
지 못한다면 그 존재가치는 이미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적어도 OECD 가입 국가에서 이 정도로 허울뿐인 껍데기 나라의 국민으로 업신여김
을 당하고 노예취급을 받고 사는 국가는 없다. 광복 쉰 다섯 돌, 세월은 반세기나 흘
렀건만 어디서도 민족의 자존과 긍지는 도대체 찾아 볼 수 없다.
정치인이, 관료가 나라와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들이 나설 수 밖에 없
다. 뒤쳐진 민족자존과 국민주권을 우리가 되찾아야 한다. 그 때도 그랬던 것처럼,
무너진 민족정기를 국민이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조국이여! 그대가 위기에 빠질 때, 우리가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도록, 그대가 존
재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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