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전남대여수병원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리자
발행일 2009-03-16 조회수 11

[사회] 인구 190만 전남, 의대 0곳·대학병원 1곳
기사입력 2009-03-10 10:19  
조영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 찾아 여행길
병원 가려면 배 타고 차 타고 기차 타고… 병 고치려다 키울 판
의료기관당 인구 전국 최고… 작년 응급실 도착 전 사망 2288명
“아파도 찾아갈 병원이 없다.”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중 하나인 전라남도의 얘기다.
전남 지역의 의료 환경은 전국 최악이다. 전국 16개 시·도 중 의과대학과 그 부속 대학병원이 없는 곳은 전라남도가 유일하다. 전라남도(인구 190만명)보다 인구가 적은 제주도(인구 56만명)에도 1개의 의과대와 1개의 대학병원, 강원도(인구 150만명)에는 무려 4개의 의과대와 3개의 대학병원이 있다. 의료기관 1곳당 담당하는 인구 수도 1238명으로 전국 평균인 956명보다 300명가량 많다. 전라남도 박정희 복지여성국장은 “전남 지역의 응급의료체계가 부실하고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어려워 질병악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의료비도 가중되고 있다”며 “심지어 의사의 진료 없이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의료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 전남대 부속병원이 유일한 3차 의료기관
각국 수백만명 몰려올 2012년 여수엑스포도 비상
대학병원 같은 3차 의료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응급환자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대형 인명사고 발생 시에는 속수무책이다. 실제 지난 1993년 68명이 숨진 아시아나 항공기 해남 추락사고 때도 병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목포시와 진도군, 해남군, 멀리는 광주시까지 모두 4개 행정구역 10개 의료기관에 응급환자들을 분산 배치했다. 일부 환자는 병상 부족으로 인해 사고 현장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광주의 전남대 병원으로 옮겨야만 했다.

photo 조선일보 DB
현재 전라남도에서는 2004년 광주에 있는 전남대가 전남 화순군에 분(分) 병원으로 설립한 전남대 화순병원(615개 병상)이 유일한 3차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 전체 환자를 맡기에는 역부족이다. 애초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출범한 터라 고속도로에서 50분가량 떨어진 공기가 맑은 시골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는 2012년 여수 엑스포와 같은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어 대책마련이 더욱 시급하다. 현재 여수엑스포 조직위가 추정하는 엑스포 기간 중 예상 관람객 수는 795만명. 하지만 엑스포 현장에서 테러로 인한 폭발이나 화재 등이 발생해 응급환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처리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여수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3차 의료기관이 전무할 뿐더러 여수시에서 가장 크다는 여수 전남병원은 299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VIP들을 치료할 능력을 갖춘 3차 의료기관은 그나마 여수에서 차로 1시간30분 이상 걸리는 광주 전남대 병원과 조선대 병원이 전부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기획총괄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응급환자 수송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며 “2010년 말이나 돼야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200곳 섬 주민, 기상 악화 땐 응급환자 수송도 불가능
암환자 등 큰병 걸리면 광주로 서울로… 비용 부담 가중
특히 섬이 많아 다도해(多島海)로 불리는 전남 서남부 지역의 경우 응급환자 처리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 전남에 있는 섬은 모두 1964개로 전국에 있는 섬의 61.4%를 차지한다. 이 중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섬만 해도 276개에 달한다. 이 중 200개의 유인도가 몰려있는 전남 서남부의 완도, 진도, 신안, 영암군의 경우 의사 1인당 담당하는 인구 수가 전국 평균인 508명의 2배를 훌쩍 넘긴다. 특히 신안군은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의사들도 가기를 꺼려 의사 1명이 무려 2920명을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육지와 배로 평균 2시간30분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섬주민들이 병원을 찾기란 예삿일이 아니다. 배를 타고 목포항으로 들어와 차편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나 서울의 3차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쾌속선이 다니는 흑산도와 같은 큰 섬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쾌속선이 다니지 않는 작은 섬은 배를 타고 항구까지 들어오는 데만 5시간이 넘게 소요되기도 한다. 또 목포에서 광주 전남대나 조선대 병원까지 가는 데는 지난해 5월 개통된 고속도로를 이용한다고 해도 넉넉히 1시간30분은 잡아야 한다. 환자 이송과정에서 상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전남지역에서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한 환자만 2288명이다.
태풍이 북상하는 여름철이나 겨울철 폭설 등 예기치 못한 악천후로 인해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할 때는 응급환자 수송이 아예 불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환자들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유의 철선(鐵船)이나 낚시 배를 띄워 병원을 찾아가다 변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지만 악천후에는 역시 속수무책이다. 현재 전남소방본부가 응급환자 수송용으로 운용하는 헬기는 모두 2대. 이마저도 응급환자 수송뿐 아니라 도내 VIP 영접 등 다른 업무에도 사용되는 다목적 헬기다. 소방방재청 전남소방본부 소방항공대의 한 관계자는 “이틀에 한 번 정도인 한 달 평균 17.9회꼴로 헬기를 띄우고 있다”며 “응급환자 수송용이 대부분인데 이마저도 기상상황이 나빠지면 어렵다”고 말했다.
고령화 19% 최고, 비브리오 패혈증 등 풍토병도 급증
소득수준은 최저… 아파도 먼 병원 가기 힘들어
도서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라는 것도 문제다. 실제 지난 2월 24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 신안, 진도, 완도 등 섬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전라남도의 고령화율은 1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고령화율 10.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전라남도는 8년 전인 지난 2001년 노인인구가 14%를 돌파해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오는 2010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나이 든 섬주민들의 소득수준이 전국에서 최저라는 것이다. 전라남도 주민의 27%인 51만명가량이 농업이나 수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농어민 비율 7.1%보다 거의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나이 든 섬주민들 중 일부는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해 설사나 복통 같은 응급한 병에 대처하기 위해 응급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귀비 등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귀비 재배는 현행 마약류 관리법상 엄연한 불법행위다. 전남 완도해경 외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완도군 일대 섬에서 불법재배 중인 양귀비를 단속한 건수는 모두 36건, 양귀비 1479주(그루)”라며 “하지만 60~70대 노인들이 관절통이나 치료용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서 강력하게 처벌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전남 서남부 섬 지역의 경우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풍토병도 다른 지역보다 발병빈도가 높다. 7, 8월 여름철에 오염된 조개나 굴, 생선을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복통과 구토, 설사를 동반하며 증세가 심각할 경우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서재홍 전 조선대 의대학장은 “전남지역 특수질병의 발생도 지난 2004년 13종669건에서 2007년에는 15종1371건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며 “농기계 조작과 농약 등의 화학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비브리오 패혈증 등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지사·박지원 의원 등 의과대학 유치 나서
“J프로젝트·F1 유치보다 의료환경 개선이 더 시급”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유지들은 암치료나 건강검진을 위해 인근 광주나 서울까지 가서 치료를 받고 온다. 의료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4년 호남선 KTX 개통과 함께 ‘의료 빨대효과’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결국 경제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전남 서남권의 돈이 의료비 지출의 형태로 타 지역으로 계속 빠져나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또 이들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여 입원실을 차지함으로써 연쇄적으로 타 지역의 병상 부족현상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에서 의료환경이 가장 양호하다는 광주의 의료환경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각각 865개와 650개 병상을 가진 전남대 병원과 조선대 병원이 전부다.
때문에 이 지역 정치인들은 의료환경 개선뿐 아니라 경제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지역에 의과대학과 부속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 박지원(전남 목포)·이윤석(전남 무안·신안)·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전남 서남권 대학병원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일회성 프로젝트보다도 대학병원 신설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목포역에서 만난 한 주민은 “병원에 한번 가려면 왕복 5시간은 잡아야 한다”며 “지역 정치인들도 J프로젝트니 F1(자동차 경주대회) 유치니 하는 거창한 목표를 외치기보다 주민생활에 직접 와닿는 병원부터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 프로젝트)에는 모두 35조원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
/ 목포 =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 여수지역인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에 순천대와 통합하여 의과대학, 대학병원유치는 쉬워졌을 것인데 전남대와 통합하니 정말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여수 분병원이라도 유치하여 어찌 되었든간에 지역의 부가 유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전남대 여수병원 유치,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