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의 큰 의미는 무엇인가 !

관리자
발행일 2003-05-17 조회수 18

우리나라의 천연자원은 ?
스님과 신부님이 새만금갯벌의 간척을 반대하며 삼보일배를 시작하여 이제
거의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하기까지는 몇 일이 남지를 않았나 보다. 내
자신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은 있지만 인내와 고통의 현장에
함께 할 수 없음을 못내 안타까워 하면서 부끄러움을 숨기기가 부담스럽다.
끝나기 전에 부담을 덜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귀하여 산업생산의 자재는 물론 식량도 수입하는
형편에 있다. 그런 이유로 근로자들이 부지런히 노동에 종사하여도 원가를
공제하면, 손익을 걱정해야 함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또한 우리 국가의 농업은 외국에 비해 고비용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어,
세계무역기구의 자율구조아래 다량으로 수입되는 수입농산물에
속수무책이고 농민을 보호할 방법이 없어, 이제 식량안보를 걱정해야 함이
현실이다. 그만큼 삶의 수단이 3차 상품이나 서비스업에 치우쳐 있어,
농수산업이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가장 큰 천연자원은 바다와 거기서
생산되어, 우리가 식량화 할 수 있는 어족자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류의 산란지이고, 패류의 서식지이며, 바다를 정화하는
갯지렁이 등의 생명활동이 왕성한 새만금 갯벌을 간척하여, 점차
사양화되어 가는 농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대체목적을 설정하여 간척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농사를 짓는 행위는 농기구가 필요하고 재배과정에 인력이 필요하고
씨앗도 뿌려야한다. 그러나 어류는 갱신(산란)과 유동 (먹이활동) 등, 이
모두를 스스로 해결하여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도 생명활동을 하면서
자라주는, 그야말로 어떤 종류의 원가도 없이 포획의 비용만을 지불하고
식량화 할 수 있는 갱신성과 유동성을 겸비한 천연자원이 아닌가!
그리고 인류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상승의 미래를 전 세계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각 해양국가들에 의하여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간척에 의한 해수면상승도 한 원인이라고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연을 자연답게 대우해줄 때만이 미래의 산업화과정에서 지불해야하는
환경비용의 절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고, 우리 후손 또한 영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바다와 접해있는 우리 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실적으로 거의
마비되다시피 한 수산업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할 것이다. 우리가
유년시절에는 여수에 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이는
농산물의 생산도 소득이 있었고, 거기에 수산업의 호황이 가져다준
호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농업과 수산업이 주업이던 여수에 국가산단과 거기에 협업하는 중소상공인
그리고 인구의 증가에 의한 유통업의 급속한 발달이 있었고, 이 형태가
현재의 여수 경제의 구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나 국세대비
1%미만으로 지방세가 들어오는 여수산단은 여수경제의 애물단지로
현존하고 있고, 산단의 대기업들의 구매구조의 변화로 지역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었으며, 농산물은 점점 개방되는 세계무역질서와 함께
가중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정부조차도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여수 경제를 이끌어가던 주업종이 수산업이었으나, 이제
어족자원의 고갈로 그마저 어려운, 정말로 비전이 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창때 안강망어선 200여 척, 대 . 중형기선저인망 등 수백 척의 어선들이
입, 출항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안강망어선이 고작 30여 척에,
과거 한 달에 두번 입항하던 어업기간을 출어비용 때문에 1달에 한번만
입항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누구든 계산해보면 쉽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간단하다. 어류의 서식에 필요조건인
갱신성과 유동성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구체적 요인으로는 생태환경의
파괴와 내만의 어업에 문제가 있다. 환경적 요인은 생활하수나 공장폐수
그리고 어부들이 버리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며, 주로 내만의 패류에는
치명적이다. 내만의 어업행위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어류들이 산란을 위하여 어종에 따라 3월부터 6월까지 광양만, 가막만,
여자만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산란을 하기도전에 정치망, 이강망,
소형저인망 그리고 낚시꾼에 이르기까지 어류가 종의 번식을 위하여
들어오는 길목마다 지키고 있다가 목적적으로 포획하기 때문에 갱신성이
파괴될 수밖에 없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들어온 어류들이 부화를 하고 나면
그때부터 시작되는, 치어만을 전문으로 잡아서 가두리업자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손바닥만 하기도전에 직업낚시꾼에 의해 체포되어서 뼈꼬시
횟집으로 팔려가고, 낭강망이라고 하는 멸치정치어망에 조류에 휩쓸려
들어가 최후를 맞이하고, 수온을 따라 먼바다로 이동하는 고기들은 가기도
전에 아마추어 낚시꾼에게 꼼짝없이 생을 마감하고 저인망이나 이강망의
길목 또한 피해갈 수 없을 정도의 장애물들이다. 이러니 어떻게 유동성이
남아 있겠는가. 업친데 덥친격으로 바다 수하면에 서식하면서 통기성과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갯지렁이의 불법채취는 참으로 파렴치한 행위들이다.
이런 결과 원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은 고급어종을 잡기보다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필요로 하는 치어를 잡아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니, 또 하나의
생태계파괴가 아닌가.
삼보일배의 의미는 새만금만이 아니고 우리 여수에도 매우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야하며 여수 수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갱신성과 유동성의 확보는 우리들의 숙제이자
실천하기 어렵고, 기존업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이기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꼭 실천해야만 한다.
현재 시를 비롯한 많은 이 들이 관광개발이니 박람회유치니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사업들도 여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보존하면서 추진함이
성공의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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