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LG칼텍스정유 사망사고 관련)

관리자
발행일 2003-07-04 조회수 17


성   명   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여수산단 죽음의 행렬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

▶ 사고발생 개요
2003년 7월 2일 여수산단을 대표하는 기업인 LG-칼텍스정유(주) 여수공장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LG-칼텍스정유(주)는 즉시‘사고 발생 개요’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LG-칼텍스정유(주)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사망자는 압축공기가 가동중인 압축기에 연결해야 될 호스를 질소배관에 연결하는 착각을 일으켜 질소가스에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함”이라고 발표했다. 즉, 사고원인이 전적으로 사망자의 착각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는 이번 LG-칼텍스정유(주)의 발표에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낀다.            
▶ LG-칼텍스 정유(주) 어떤 기업인가 ?
LG-칼텍스정유(주)는 잘 알다시피 지난 1995년 7월 23일 씨프린스호 사고로 5,035톤의 기름유출과 동년 11월 17일 사파이어호 사고로 1,402톤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름을 유출시켜 청정해역 여수를 기름으로 오염시킨 환경사고기업이다.
또한 2000년 3월 23일, 5월 15일, 8월 11일 3차례에 걸친 공정상의 화재사고를 발생시켰으며, 같은 해 8월 13일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황화수소가스 누출사고로 11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학공단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듯 안이한 태도를 보여 당시 현장조사에 나선 환경·시민단체와 여수시의회 환경특위 위원들의 엄한 질책을 받기도 한 안전사고 다발기업이며, 파렴치한 기업이다.
▶ 사고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
- 참고로, 사망 노동자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LG-칼텍스정유(주)에서 20년 이상 일해온 숙련된 노동자였고 당시 직급은 반장이었다.
1) 사고당시 현장에는 압축공기(에어) 공급과 모래 사출용 호스를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콤푸레샤가 가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노동자가 고정식 질소배관(질소배관 겉면에 N2라는 선명히 표시가 있음) 밸브에 압축공기(에어) 공급용 마스크(후드) 호스를 연결하고 밸브를 개방하여 질소가스를 흡입하였다는 점.
2) 압축공기(에어) 공급용 마스크(후드) 호스와 질소공급 호스는 상호 호환이 되지 않도록 규격이 다름에도 사고 노동자는 규격이 다른 호스를 강제로 연결하여 밴딩(구부림)을 하였다는 점.
3) 압축공기(에어) 배관 및 호스는 누구나 쉽게 식별이 가능하도록 녹색으로 도색되어 있으며, 기타 배관은 그 위험 정도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여 도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노동자가 질소배관에 압축공기(에어) 호스를 연결한 점.
그동안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들은 환경,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허약한 협력업체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 또는 하급직원의 관리 잘못으로 그 책임을 돌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종의 환경, 안전사고가 빈번하고 이에 대한 기업과 국가, 지방정부의 대처능력이 수 십번의 사고에도 변함이 없기에 사고 발생기업의 기업폐쇄나 그룹총수의 책임사퇴를 요구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감정은 악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부는 근본적인 특단의 자구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지난 LG-칼텍스정유(주)의 일련의 사고에 대해 작업자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공정상의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하며, 사후 대책에 있어서도 안이한 태도를 보여온 회사측에 엄중 항의·경고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의문점이 많은 만큼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LG-칼텍스 정유(주)는 의혹투성인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진상을 공개하고 사법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실시하라 !
2) 환경, 안전사고 다발기업 LG-칼텍스 정유(주)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하며, 계속되는 환경, 안전사망사고에 대해 여수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3) LG-칼텍스 정유(주)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협력업체에 떠넘기지 말고 직접 사고를 수습하라!
4) 정부와 기업은 여수산단의 구조적인 문제인 본청과 협력업체의 불평등한 하청구조를 개선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 !
5) 정부와 기업은 여수산단의 환경, 안전문제가 극에 달했음을 인식하고 특별법 제정 등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라!

2003년 7월 4일
                
  여수지역건설노동조합,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여수시협의회
  문의 : 연대회의(시민협 685-3430/ 환경운동연합 68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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