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봄바람이 살랑일 때 - 3월 10일(김성률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18-03-29 조회수 9



마당에서 봄바람이 살랑일 때
봄, 어느덧 마당 가득 들어찼다
먼저 피어난 봄까치꽃, 동백, 민들레
뒤따르는 매화와 목련
거기에다 예쁘기로야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과와 살구와 이런 저런 새순들
그 사이사이로 파릇파릇 바람이 돋는다
째째째잭 부산떠는 봄날의 새들
떨쳐내지 못한 마른 잎 하나 바수고 지나간다
그 틈에 쭈뼛 순이 돋고
풀이 산통을 버티며 몸을 비튼다
비로소 알았다
봄바람은 풀이 토하는 산통이란 걸
그래서 이런 봄날이면
어머니가 더 보고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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