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3

관리자
발행일 2005-04-08 조회수 9

별주부 만난 사람-3 김혜원(40),박주환(39),박시영(5),박정수(3)
며칠 전부터 제비가 어디 곳에 둥지를 틀면 좋을지 탐색 중이다. 혹시 작년에 왔던 그 제비(?). 제비가 찾아 올 때 쯤 피어나서 이름이 제비꽃이라더니, 연보랏빛 제비꽃이 잔잔히 마당을 물들이고 있다.
약속한 시간 즈음해서 188cm의 훤칠한 키의 장화 신은  아저씨와 곱슬머리의 예쁜 두 아이를 앞세운 시영이네 가족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남편이 오늘 하시는 일이 조금 한가하시다고.요즘 잘 나가는 연하의 남편.
예쁜 둘째 아이는 기저귀를 갈 때 보니 아들이었다. 당황 . 황당.
정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신 분은 내 맘을 알리라.
고향이 어디신지?
남편은 여수고, 저는 울산이에요.
울산분하고 여수분하고 어떻게 만나셨는지?
서울에서 궁중요리,전통 요리를 공부하는 중에 배운 것을 활용도 할 겸 퓨전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그때 고시원을 숙소로 쓰던 중에 그 고시원에서 신랑을 만났죠. 남편은 사업 중에 고시원을 숙소로 쓰고 있었던거죠. 바로 거기에서.

그럼 요리 실력을 발휘해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으신지?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여수에서 나는 질좋고 값싼 수산물을 잘 활용해서  수산물 가공업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 하시는 일은 ?
수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어요. 중앙동에 삼천포 상회라고.
가게 이름탓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삼천포로 곧잘 빠지신다고.
남편분은 어떤 점이 좋으신지?
아이들처럼 천진하다는 것이구요. 한편 너무 솔직해서 손해보게 되는 경우는 속상하죠.
놀자 놀자 회원이신데요.소모임에 참여해보시니 어떠신지요.
사실 모임을 하면서 아이들끼리 비교하고, 그래서 아이들을 야단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았구요. 어차피 더불어 살아갈 세상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구요, 일단은 엄마들이 밝아지고 시야가 넓어져서 좋아요.

환경련에 조언을 하신다면?
놀자 놀자는 아이들을 매개로 한 모임이니까 환경련 회원이름을 아이이름으로 했으면 해요.
미래의 회원을 키우는 것이 되기도 하구요.
지금은 가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으시단다. 그래서 꼭 이말만은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 처음은 힘들고 고단하나 얼마 지나서는 겨울을 지난 겨울초같은 단단한 아름다운 맛으로 사랑받는,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길 희망한다. 네잎클로버 같은 행운보다 세잎클로버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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