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이 혁신?=천만에’

관리자
발행일 2012-12-10 조회수 4













‘여성대통령이 혁신?=천만에’
새누리 ‘여성대통령론 반박’ 영상 화제







등록 : 2012.12.07 16:38

수정 : 2012.12.07 16:38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반박하는 영상이 나와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정혜신 의사(@mindjj) 등 누리꾼은 “여자와 함께 사는 이 땅의 모든 남자들도 필히!”, “정말 잘 만들었다! 널리”(@white4sky) 등의 글을 남기며 퍼나르고 있다.




■ 2012년 여성유권자의 선택 영상 보기





‘2012 여성 유권자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먼저 ‘여성 대통령 그 자체가 혁신이다?’ 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정치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라면 그럴 수도 있다.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던 시대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성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며 권력자의 애인이 되거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왕이 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사례의 하나로, 1837년 즉위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여성들이 투표를 하면 여성다움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해, 여성이라고 해서 꼭 여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폭로한다.

이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권을 잡은 사례도 소개한다. 1988년 메나지그 부토 파키스탄 최초 여성 총리가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총리에 이어 총리가 됐으나 1999년 부패 혐의로 해임되었고, 1974년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 이사벨 페론이 남편인 후안 페론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됐으나 경제혼란만 가중시켜 1976년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것이다. 영상은 ‘과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혁신인가?’ 라고 묻는다.

‘여성정치인은 여성을 대변한다?’라는 테마에서는 “모두 그렇지는 않다. 보수 정당의 여성 지도자들은 여성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미 공화당 여성의원들이 2002년 “여성단체와의 교류는 정당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과, 호주 연방의회 보수당 여성의원들이 2002년 “우리는 여자들의 이해와 요구에는 관심 없다”고 선언했던 것을 거론한다.

영상은 또 “흥미로운 것은 보수정당의 여성 정치인이 리더로 등장하는 시점”이라며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보수당)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독일 기독교민주당), 킴 캠벨 캐나다 총리(진보 보수당)를 거론한다. 이어 ‘그녀들의 공통점은? 보수당이 최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위기에 몰렸을 때 바람막이로 등장했다’고 설명하면서 한나라당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등판한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 아닌 소속정당의 이익을 대변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세번째 테마로 ‘여자라면 여자를 찍어야 한다?’라는 테마에서는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그래야 할 수도 있다” 면서도 “하지만 여자가 전부는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여자 노동자라면, 여성과 노동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 ‘여자 대학생이라면 여성과 등록금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 ‘여자 교사라면 여성과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 ‘여자 농민이라면 여성과 농업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영상은 말미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명의 여자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 아닌 모든 여자들의 자유와 평등, 동등한 권리, 모든 여성들의 정치적 권리, 여성들의 정치적 판단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다. 여자니까 무조건 찍어주자는 말은 여자들의 정치적 판단능력을 무시하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이 영상의 제작자는 ‘다림질은 니가해 여자모임’, ‘대한민국 딸자식연합’, ‘아버지를 잘못 만난 딸 모임’, ‘단독면접보고 싶은 여성구직자총연맹’ 등으로 소개돼 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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