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잉한글(가족의 소리중에서)

관리자
발행일 2004-07-28 조회수 6

당신이 늘 까꿍이라고 부르던 우리 이쁜아이는 지금막 잠이 들었네요...


날이 너무 더워서 짜증부리고 힘들어하더니 그래두 용케 잘 자네요...


다름이 아니구 나 당신한테 마니마니 용서를 구해야할꺼같애요...


나 너무 나쁜아내였던거 같애...


당신이 TV볼륨을 30에 놓고도 듣지못해서 소리를 더 키워야 듣는데 그땐 왜 그러는지 몰랐어...


당신이 화장실에 다녀온후면 소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거 그것두 왜 그런지 몰랐어...


당신이 전과는 다르게 맥주한두잔에 맥을 못추고 피곤해하는것두 왜 그런지 몰랐어...


회사만 다녀오면 항상 두눈은 충열되어 있고 늘 집에만 오면 축축 늘어지구 잠만 자려할때도 그냥 피곤해서겠지하면 왜그런지 몰랐어..


당신이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투쟁한다고 할때 역시 그이유를 몰랐어...


나 참말 무심하구 나쁜 아내였던거 같애...


공장에 소음이 너무나 커서 귀가 나빠진건데 그걸 몰랐고


공장내부를 날아다니는 유해한 물질들이 당신 뼛속까지 스며서 소변에서 냄새가 난건데 그것도 몰랐고


항상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긴장하고 현장속에서 일해야하기에 집에오면 맥이풀려 피곤했던건데 그걸몰랐고


우리가족위해서 조금더 나아지려 발버둥친다는 사실조차두 몰랐고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어...


여보 정말루 미안해... 너무 몰랐던게 미안하구 너무 무심했던게 미안해...


막연하게 회사에 공기가 좋지않으니깐 10년만 다니구 그만두라던 나에 바보같은 소리들이 미안해...


여보 지금이라두 내가 알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렇지 않았음 우리 신랑이 어떤곳에서 일하는지 몰랐을꺼아냐...


당신 넘 걱정마...


회사 까짓꺼 짤리믄 우리 공기좋은곳에 가서 부모님이랑 농사짓는거 배우며 농부부부가 되어서 살면되지머...


당신이 선택한 길이 정말 바르고 올바르다고 판단했다면 끝까지 밀고 나가세요...


여보는 우리집에 든든한 버팀목인거 알지...


사랑해요...


보구싶은맘 굴뚝같지만 꾸욱 참구 우리 까꿍이 잘보살피면서 엄마 아부지 잘챙기며 있을께요...


집걱정말구 당신건강챙기는거 알지...


참 함께 계시는 분들에게두 당신이 늘 웃음주고 힘을 주는 사람되세요...


만나는 그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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