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그늘 - 김성률 회원(7월 15일)

관리자
발행일 2018-07-30 조회수 17



새가 나뭇가지를 건너 푸드득거린다 짹짹거리는 지저귐이 초록진 잎사귀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운없는 열매도 한둘 가을을 잉태하지 못한 채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아침이 벽을 기어오르는 7월의 지내발처럼 붉은 몸짓으로 건들거린다
맞은편 산은 밤을 지나왔음을 말하고 싶었을까, 계곡 한비짝에 남아있는 잔설같은 그늘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이제 7월의 한낮은 레지스탕스처럼 남은 그늘을 아지트에 모을 것이다 그리고 게릴라처럼 여기저기 그늘을 투입하여 섭씨 35도의 폭정에 저항하리라
이미 전투력을 상실한 나같은 부류는 아지트 작전참모실에 모여 뭐나 하는양 그늘의 부채질을 받으며 기득권에 빠져들겠지 늘 이런 부류들이 전투의 결실을 독차지하는 게 세상인지라... 오늘도 바이러스처럼 기회주의가 창궐하겠다
아지트의 기득권, 그게 꼭 여의도에만 있으랴 여기 시골의 어느 건물에도 결코 작다 하진 못하리
그나저나 어디 피난이라도 가야 하려나 수은주 눈금이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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