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매출올린 여수산단, 사회공헌은 '쥐꼬리'

관리자
발행일 2012-02-14 조회수 18

70조 매출올린 여수산단, 사회공헌은 '쥐꼬리'

[0호] 2012년 01월 25일 (수) 16:43:36 사회부/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여수/남도방송] 연간 70조원(2010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의 지역사회 공헌도에 대한 지역민들의 체감지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0여년간 막대한 매출과 수익, 기업규모 면에서 여수산단은 타지역 기업에 비해 다수의 대기업이 입지해 월등한 우위에 있음에도 현재 GS칼텍스가 추진하는 문화예술공원 조성사업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매년 기업별로 복지시설 후원, 집수리, 지역농수산물 소비 등에 별도 예산을 책정해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GS칼텍스나 LG화학, 한화 등 일부 대기업에 그치고 있고 나머지 대다수 기업들은 사회공헌에 대한 개념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동안 민간단체는 물론 행정당국도 산단 기업들에 대해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부여와 지역 나눔의식 고취를 위해 공헌사업을 제안해왔다.
하지만 공식채널이 아닌 개별접촉을 통해 이뤄진데다 이마저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보여주기 이벤트에 그쳐 사회공헌사업의 성과와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사회공헌사업을 지역환원보단 기업홍보 수단으로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수시가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를 통해 사회공헌사업을 공식 제안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는 사업별로 ▲인재육성.교육훈련 ▲조형예술 ▲문화예술 ▲체육시설 ▲공원시설 ▲항만시설 ▲관광교통 ▲의료보건 ▲사회복지 등 9개 분야 19개 사업을 선정,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여수산단 인재육성기금조성, 중앙동 이순신광장 동판 거북선과 충무공 동상건립, 항일 독립운동 기념탑 건립, 여수진입로 여수문설치, 박물관 및 전시관, 배병우.허영만.손상기. 김정수 기념 미술.문학관 건립, 수영장,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 국가산단 홍보관, 시입구 만남의 광장조성, 산재전문병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과거 여수시에서 현안사업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인데다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민사회와의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수산단 모 기업 관계자는 "이런 사업들은 지자체가 추진해야 할 현안사업인데 기업에게 떠넘기는 것은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글로벌 위기에 따른 매출 감소와 기업들에게 이윤에 대해 무조건적 사회환원 강요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민 정은화(44)씨는 "여수산단으로 인해 환경오염 등 지역사회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이들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내야할 지방세외에는 자발적으로 추진한 사회공헌사업은 미미하다"면서 "시대변화에 따라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졌고 지역과 함께하는 분위기가 고취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과 시민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한 환원사업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아이디어 창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9년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가 발표한 ‘기업사회공헌도에 대한 시민인식’ 결과 시민의 45.1%가 ‘그저그렇다’로 응답해 사회공헌에 대한 전반적 시민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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