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12

관리자
발행일 2006-01-24 조회수 18

별주부가 만난 사람 12- 이순금 회원
물 맑은 동리를 찬찬히 읽다보면 달이면 달마다 찾아오는 유용한 건강 생활 정보가 있다.
우리 한약국 한약사이신 이순금 회원님의 건강 생활 이야기다. 이번 달에는 어떤 맛나고 건강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려나 기대하게 된다.
여천 조흥은행 사거리에서 신기 삼거리로 가다보면 수협 맞은 편 쯤에 주황색 상호가 예쁜 우리 한약국을 만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약국 내부가 그녀의 성격을 말해준다. 로즈마리, 섬백리향,철쭉,몇 그루의 선인장, 그리고 하얀 꽃이 청초한 물매화......  “화초를  잘 가꾸네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 물만 잘 주고 햇빛 잘 들게 하고,사랑해 주면 잘 자라요,” 말처럼 쉽지만은 않던데 그만한 정성을 쏟은 덕분이겠지요.
이 좋은 냄새. 감기 끝에 코가 맹맹할 때 먹으면 좋은 무슨 무슨 탕을 달이는 향기란다.당뇨가 있으신 올케 언니를 위해서는 호박즙에 사물탕을 달여 놓았다는데 덕분에 나도 한 사발 보신을 했다.
“일하는 환경도 쾌적하고, 평생 직장으로, 여성 전문직으로 참 좋겠어요?”
“한약사라는 일 자체가 워낙 재미 있어요.세상에 만만한 일 없지만 한약사도 끊임없는 재교육이 있어야 하고, 아직은 크게 돈 되는 일이 아니라서 만약 결혼 해서 한 집안의 가장 직업으로는 좀 빠듯한 정도에요. 한약 재료에서 나오는 먼지 때문에 오히려 가끔 코감기에 걸리기도 해요. ”
그렇다.한약학을 전공하고 한약사 자격 시험이 처음 실시된 2000년에 자격증을 갖게 되서 한약국을 개업하게 되었다는 데 아직은 생소한 직업이기도 하다.

이 순 금회원님은 미혼이다. 혹 뜻이 없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30대 초반을 벗어난 나이기도 하니 선도 보았지만 뜻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아직 때가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고. 알고보니 소라면 덕양리 흙산 처자란다. 덕양이 제2의 고향이 되어가는 나에게는 반가운 소리.
올해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게 목표란다. 기독교인은 무수히 많지만 그 안에서도 마음이 꼭 맞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알찬 모임을 해보고 싶단다. 그래서 지금은 그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들이 제일로 시간을 많이 차지하고, 중요한 일이란다. 결혼 할 사람은 종교가 같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번 달 물 맑은 동리에는 무슨 내용을 적어볼까 하면서 들깨 갈아 넣은 고소한 토란탕이나 매생이 국을 이야기 하는 데 웬만한 살림하는 사람 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음식을 담는 그릇은 되도록 작은 그릇을 쓴단다. 큰 그릇을 쓰게 되면 그만큼 많이 담게 되고 남기는 음식도 늘어나게 될테니.  찻상을 밥상으로 쓰고 그 상 위의 음식은 남김 없이 먹는다는  지인의 얘기도 들려준다.
연신 웃으면서 말하는 얼굴이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다, 가느다란 쌍까풀 진 눈이 여성스럽다. 오롯이 피어 있는 물매화 같은 느낌.
우리 한약국은 수익금의 1%를 환경운동연합 ymca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가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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