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11

관리자
발행일 2006-01-02 조회수 11

별주부가 만난 사람11-박근호,강선희,박소윤,박홍철 가족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들던 곳. 내 고향집 오막살이가 황혼빛에 물들어간다. 어머님은 된장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놓고, 고기 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그리워라. 푸른 물결 춤추는 그 곳~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안인가! 때로 삶에 지쳐 위로 받고 싶을 때 금세 달려가 안겨들을 수 있는 부모님을 품고 있는 고향이란 얼마나 자랑하고 싶어지는가!
박근호님에게선 바다 내음이 난다. 바다가 길러 낸 사나이, 그래 바다의 은혜를 잊지 않는 사나이 쯤. 이 사람의 고향은 월 호 도. 언젠가 회원 몇 가족이 월호도를 찾았을 때 홍철이를 태우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로 나섰던 그 늠름한 뒷모습이 내겐 이 부자(父子)의 이미지가 되었다.
이 사람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다. 다양한 활동에 몸담고 있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2배쯤 바빠 보였다.10여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스킨스쿠버 활동은 취미활동을 넘어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지킴이가 되게 했다. 아마추어 무선 연맹 전남지부 사무국장으로,대한 적십자 봉사위원으로,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회원으로,산악회 회원으로,그리고 환경련 이사로...게다가 관리하는 까페가 무려 다섯 개. 어느댁의 아들로서 사위로서 남편으로 아버지로....헉헉 아휴 숨 차.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많은 활동들을 환경련에서 보여주는 수위 이상으로 하고 계신다는 데......여기까지 적다보니 이사람은 직업이 뭐야? 하는 생각이 절로난다. 금강고려화학이라는 회사의 중고참 사원. 한 인간이 얼마나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지 한계를 보여주는 듯.
이런 이런 잠은 언제 자는 거예요? 하루에 고작 서너시간이라는 수면시간과 어울리지 않는  아랫배는 또 언제 키운거예요?
이런 많은 일들 뒤에는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 옆자리 앉은 강선희 회원의 노고는 짐작만으로도 힘겹다.솔직히 이런 남편 부럽지 않아요.
그런데도  이 여인은 명랑 쾌활한 미소에다 소프라노 목소리의 주인공. 잘게 가끔은 크게도 아픈 아이들을 씩씩하게 잘 키운다. 얼굴 어디에서도 힘든 기색을  찾을 수 없지만 날씨를 먼저 알려주는 무릎이며 손목은 그래도 어쩔 수 없나보다.

공들여 키운 만큼 철이 일찍 든 소윤이는  동생 잘 챙기고, 엄마 말 잘 알아듣는,직장 생활하는 엄마의 든든한 후원자. ‘독도는 우리 땅’에서 ‘한 남자’까지 2시간 정도는 노래를 이어 부를 수 있는 홍철이는 그림 그리기도 좋아한단다. 의좋은 남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얼마전 월호도에 사시는 어머님 칠순 잔치 때 보았던  아들, 며느리,손녀,손자의 모습과 겹쳐진다. 3남2녀의 아들 며느리와 10명의 손자, 손녀들의 모습은 다복하고 다복하다. 박근호님의 개인 까페에는 도란도란 가족 얘기가 넘쳐난다. 다음 까페에서 바다로의 희망찾기를 검색하시면 훈훈한 가족 사랑이랑 최근 활동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환경련 행사 후에 가장 먼저 자료를 정리 해 올리는 사람답다.
행사 뒤풀이 처럼 얼싸덜싸 만난 자리에서 환경련에 한 말씀 전하신다. 끝내 주는 뒤풀이 문화처럼 사업 평가와 전망을 내오길 기대한다고 .
"살아가는 동안에는 열심히 많은 분 만나고,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요.“이런 철학이 이 사람을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이구나!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자연스레 환경 지킴이가 되고, 가족들이 어우러지고 이제는 우리 아이들 함께 잘 키워 보자는 다짐으로 이어지는 공동체가 된다.
*박근호 이사님 댁 가족 사진이 환경련 홈페이지 곳곳에 숨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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