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자생산지를 다녀와서

관리자
발행일 2005-11-05 조회수 13

얼마전에 벌교에 있는 무농약배 농장과, 돌산에 있는 유자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배 밭은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보는 과수원처럼 잘 가꾸어 놓았었다. 하지만 유자밭은 야산곳곳에 아무렇게나 잡목들과 어우러져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고흥 유자마을처럼 잘 가꾸어 놓은 유자 밭을 생각했었다.
배나무에 주렁주렁달린 배를 따는데 즐거운 마음도 잠시 봉지에 싸여진 배는 내가 딴건만도 1/3정도가 너무나 작았다. 이걸 시장에 판다면 아마 아무도 사지 않을 것 같았다.
생산자의 말로는 그동안 저농약으로 하다가 작년 올해 2년 동안 무농약 재배를 해보는데 역시 농약 없이 과수 농사를 하는 건 어렵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못봤지만 배잎파리 역시 파랗지 않고 곳곳에 탄저병이와 누렇게 변한게 많았다.
      
유자밭을 생산자와 둘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멀리보기엔 노랗고 예쁜 색이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까만 점들이 알알이 껍질에가 박혀 있었다. 유자가 병이 들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버린단다. 그리고 좋은 것만 유자차나 생과로 낸다고 한다.
20년의 세월을 들여 지금과 같은 유자밭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나무를 다 베어내지 않고 중간중간 유자나무를 심고 자연상태로 키워 일반 잡목들처럼 약을 치지 않아도 나무 스스로 저항성을 가져 병이 오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자에 무슨 약이 치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겉모양이 예쁘고 흠집이 없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모두 농약을 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세월이 7-8년이 지나고 나서부터 나뭇잎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한다. 지금은 잡목들과 어울어져 잎 색깔이 아주 건강하게 보였다.
이렇게 건강한 나무에 열린 유자도 까만 점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런 것은 아무리 내용물 좋아도 일반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
배역시도 마찬가지! 이런 상품으로 어디 가서 대접받지 못한다.
배와 유자 두 생산지를 둘러 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다.
유기농사를 짓던 일반농사를 짓던 농사짓는 분들은 모두 없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유기농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앞서서 실험을 하고(성공과 실패를 장담하지 못함)  또 몇 년 전부터나 겨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과일이나 야채는 싸고 색깔 좋고 큰것을 주로 골라왔다.
물론 앞으로도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별 생각없이 사고 먹었던 먹거리를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한
두번의 생산지 방문이었다.
그리고 농사짓는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게한 시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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