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故오영권 민주열사 28주기 추모식 (4월 23일)

관리자
발행일 2024-04-24 조회수 14


 
[약 력]
- 1976년 : 여수 출생
- 1992년 : 여수고등학교 입학
- 1995년 : 여수수산대 식품공학과 입학, ‘청경’교지편집국 활동
- 1995년 6월13일 :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산하의 여순지구총학생회협의회(여순총협)
연합투쟁 중 경찰의 직격탄에 왼쪽 눈 실명, 휴학
- 1996년 4월19일 : “청경” 대학교지 편집국 학술부장
- 1996년 4월19일 : 4.19집회를 마치고 국동캠퍼스에서 ‘김영삼 타도. 미제축출, 조국통일’
이라고 쓴 유서를 남기고 분신하여 운명하심.
- 1996년 4월23일 : 학생 및 시민들이 참여하여 장례식 진행. 여수시립묘지 안장
- 광주 5·18민주묘지 안장 대상자이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학생민주열사 인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열사 안내문]
오영권동지는 ’95년 여수 수산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하여 교지 편집국 ‘청경’에서 활동하였다. 동지가 휴학한 후 복학해 교지 학술부장으로 활동하던 ’96년 들어 노수석 동지가 사망하였고, 진철원, 황혜인 동지가 분신하였다. 이같은 동지들의 극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정부의 민주세력과 민중에 대한 탄압은 여전했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동지의 고민은 깊어 갔다. 분신한 동지들이 동지와 같은 ’95학번이라는 것도 동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결국 동지는 앞서간 동지들의 뒤를 이어 하나뿐인 목숨을 아낌없이 조국에 바치기로 결심하고, ’96년 4월 19일 집회를 마치고 국동캠퍼스에서 분신하여 운명하였다.
 































다시 그날을 기억하며
故 오영권 열사를 추모하며
임 호 상
니가 가고
누구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들이
무관심한 눈빛들이 순식간에 타오르더라
비에 젖은 장작 같은 한 움큼의 생각들
확 타오르게 하더라
어깨동무하며 일어서게 하더라
한쪽에선 불장난이라고 했지
네가 불길 속에서 힘겹게 신음할 때
죽음을 아쉬워하던 목소리들이
아무리 그래도 무모한 행동이라고 했지
하지만 우리가 그랬을까
네가 죽음으로 말하려 했던 생각들이
그렇게 타오르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렇게 한 공간으로 모여들 수 있었을까
바람이 드셀수록 더욱 힘차게 펄럭이는
깃발 같은 우리들의 생각들
그렇게 파닥이며 일어설 수 있었을까
너를 묻고
우리들의 분노를 묻고
어느새 기말고사 시험에 또 네 이름을 묻고
빗소리에 밀려 침묵하는 교문을 나설 때
한쪽 하늘에서 심하게 흔들리던
찢겨진 검정 플래카드 생각난다
 
붉은 장미꽃 피는 6월
이 교정을 지날 때면


※이 시는 열사의 고교 선배인 임호상 시인이 1996년 열사를 추모하며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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