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을 아십니까...

관리자
발행일 2011-12-25 조회수 14

이런 시를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를 지지합니다.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
                           이 학 영
세계가 하나의 집안이라면
난 하늘 같은 솥을 하나 걸겠어
한쪽 발은 희말라야 봉우리에 걸치고
다른 한쪽 발은 안데스 산줄기에 걸치고
그 커다란 솥단지에
산봉우리처럼 가득 하얀 쌀을 들이붓고
온 세상의 아이들더러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오라고 해서
따뜻한 불을 지펴 밥을 지으며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애들아
만약 우리들의 아버지가 하나라면
이 밥을 지어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굶주리게 하겠니?
누구는 따뜻한 방에 재우고
누구는 길바닥이나 들판에서 추위에 떨게 하겠니?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하얀 쌀밥으로 배를 채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어느덧 쌔근쌔근 잠이 들 테지
하나의 집, 하나의 아버지를 꿈꾸며
내일도 어김없이 주어질
따뜻한 쌀밥을 꿈꾸며
안심하고 깊은 잠에 떨어질 테지


* 이학영 시인은 70년대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재학 중 남민전, 민청학련 연루 옥고를 치렀으며,
80년대 순천YMCA,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여수YMCA 등에서 시민운동을 시작,
순천만갈대밭 살리기, 율촌장송도보전운동, 3려통합운동에 기여하였습니다.
최근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직을 마치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
시민참여 정당혁명을 선언하였습니다.
2009년 12월 발간한 그의 두번째 시집 '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에 실린 이 시가
올해초 무상급식 논쟁과정에서 저의 뇌리에 맴돌았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이든, 잘 몰랐던 사람이든 함께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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