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4

관리자
발행일 2005-05-04 조회수 18



별주부가 만난 사람-4  실행이사 김경만
  선입견은 믿을만 하지 않다. 까치신문 사장님이라는 인사와 함께 멀리서 한번뵜을 뿐 인데,
직함과 그에 어울리는 넉넉한 풍모로 인해 나이 지긋한 무게있는 어른으로 막연히 그리고 있었다.
가까이서 뵈니 어! 순수해 보이는 눈빛에 나이가 궁금해졌다. 사업상 64년 용띠라는 건 비~밀이라고 하신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때로 나이가 많은 것이 유연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
혹, 문학적 소양을 물으니, 전혀 아니라고 하시지만
환경연합의 회원이 된 것도 실은 서시장에서 태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어릴 적 연등천에서 멱감고 빨래하던, 지금은 꿈만 같은 그 때로 되돌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환경연합 회원이 되셨다면서 아련한 추억으로 이끄신다.
사무실에서 부인되시는 분도 일을 하신다는 데 모습은 뵐 수 없었다. 아이들도 사무실 가까운 미평초등학교 3학년, 4학년에 다니고 있으니 온 가족이 마음먹으면 금새 만날 수 있는 거리에서 하루를 지내는 셈이다. 물론 부인되시는 분은 사장님 빽으로 불규칙하게 일하신단다.
  인생행로에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기 마련. 무역학과에서 교직을 이수하고 교사 발령 대기 중에 한려정보에 입사하게 되고 ,그 때 광고 영업에서부터 시작된 실무능력을 발판삼아 1년 만에 독립하여 까치신문을 발행하게 되었다고 하니, 어언14년차가 되신단다. 다행히(?)교사 발령이 늦어서 이 자리에서 뵙게 되었지요.
지역 정보신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시기에(여수 지역에서도 6~7개가 되었다고 하니) 까치신문을 창간하고 지금껏 잘 운영해오신 것은 그 만큼의 열정과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정보신문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여수신문의 발행인이기도 하시다며 소중히 보관된 누렇게 색이 바랜 1995년2월6일 창간호를 내보이신다. 거기에는 당시의 여수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었다.  92년 모임을 시작한‘ 환경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에 관한 기사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접게 되었지만 아쉬움이 남으시단다.
  또 하나 ,청소년 전문 신문인 ‘밥 매거진’도 같은 이유로 중단하게 되었지만 꼭 다시 발행하게 되어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적으로 풍부한 소양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싶으시단다.
  하시는 일도 그렇고  자의반, 타의 반 여러 가지 단체일을 하셨지만 지금은 많이 줄이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환경연합으로 집중하시려고 하신단다.
  지역에서 언론일을 하고 계시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시려고 노력하신단다.

올해 처음으로 환경연합의 실행이사 소임과 더불어 씨프린스호 1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까지  참여하게 되어서 아직은 분위기 파악을 잘못하겠다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부탁을 드렸더니‘환경연합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 질텐데 그 많은 분야에서 실무자들이 전문가들을 따라 잡을 수는 없으니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   자원봉사군이 꼭 필요하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씀을 보태신다.
환경연합은 진짜 부자다. 환경연합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이것이 인터뷰에요?”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니 너무 허술한 인터뷰를 요렇게 꼬집으신다.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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