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캐러 가보세요.

관리자
발행일 2003-02-19 조회수 14





매일 매 끼니 같은 반찬을 먹어야 하는 건
참 곤란한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리 배고픔,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더라도.
반찬을 만드는 것, 메뉴를 고르는 것은
정말 더 머리 아픈 것입니다. 국은 더욱 더.
이제 저녁때는 뭐 먹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다 다 저녁 때
매화나무에 꽃이라도 피었을까, 나물이라도 캘까 겸사겸사
바구니 하나 들고 뒤 텃밭에 어슬렁거리는데 매화나무에
꽃 소식은 아직 이고 빛 고은 노을만 온 밭에 가득했습니다.
광대나물과 별꽃(이것은 먹는 건지 잘은 모름) 냉이
겉절이 배추 시금치 어린 파를 조금씩 뜯어 와서 부지런히
다듬고 씻고 삶아 맛있는 양념으로 무쳤습니다.
식사가 조금 늦어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게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저 푸른 초원이라며 놀리더니
맛을 보곤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장에서 가져온 유정란 계란으로 완전한 풀밭은 면했습니다.
보름 때 시어머니가 주신 생선 한 토막도 한 몫 하구요.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는데 잘 모르던 여러 가지 나물까지
생각한 건 황대권님이 쓰신 책 ‘야생초편지’ 영향 이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주변 들로 나가보세요. 운동도 되고 입맛 돋구는 나물도 캐고..
(여수인사모에 썼던 거 펐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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