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산에서 4

관리자
발행일 2007-02-06 조회수 6


구 여천에서 보면 남쪽 앞바다를 가로막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보면 여천을 포근히 감싸는 듯이 바다와 자그마한 울타리가 되어 자리잡고 있는 망마산! 여러분은 이 산에 몇번이나 오르셨습니까? 자연은 인간의 잣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현상속에서 겸허히 안기고, 그와 같이 호흡함으로써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와 그에게서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라고 생각됩니다. 나를 비우는데  내가 가진 무엇을 줄이고, 더불어 나누고,  없앨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해 봅시다.
아래 사진은 수문산자락을 달리는 철길인데 곧 이 철길에 기차가 다니지 않아 폐선이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여수시민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봅시다.  엇그제 티브이뉴스를 보니까 내가 살던 동네 광주의 남광주시장으로 이어지는 철로가 폐선이 된지 몇년(제생각에는 4년, 5년 정도)이 되었는데, 이제야 시민공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참 기가 막힘)글쎄 수십억을 들인다는 것이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공원은 땅과 나무와 식물이 어우러지면 되는데 무슨 자본의 시설을 하겠다고 하는지 정확히 모른 저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 - -      이세상에는 일년에 겨우 몇백의 생활비로도 거뜬히 살아가는 수많은 착한 서민이 있는데, 그들이 내려다보는 도심속에 그들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하는 가식적인 시설물( 이태리산 대리석과 전기세 수도세 아랑곳하지 않는 조명과 억지물을 끌어드리는 청계천 - - 같은 것)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현실을 봅니다. 내가 사는 여수는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BIE실사단이 곧 온답니다.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지요! 한 도심을 흐르는 하천을 팽개치고, 바다속 생명들을 팽개치고, 우리의 코밑과 나뭇잎을 스치는 그 바람을 팽개치고, 달동네의 골목에 스며드는 스산한 기운들을 팽개치고는 너무 부끄럽죠! 정말 부끄럽죠! 
우리 모두 부끄러워하는 마음 부터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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