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 16- 위창희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06-06-03 조회수 13

별주부가 만난 사람 16- 위창희 회원
한 낮은 벌써 여름이다.
근처를 돌고 돌아 찾은 집은 열린 베란다 창문 사이로  서늘한 바람을 선물한다. 쾌적하다. 분홍 생활 한복을 입고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는 회원의 모습이 봄 햇살 마냥 기분 좋게 한다. 빨간 티를 입은 건장한 두 아들은 외출 준비로 바쁘다,
어라! 우리를 위해 자리를 피하는 배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이들은 사라졌다. 아빠를 닮아서 인지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의젓해 보인다. 아이들의 아빠는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빠를 닮았다는 것 순전히 눈대중이다. 5월 31일 선거로 인한 임시휴일! 모처럼의 휴식에 가족들을 바깥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미안하다. 사실 함께하는 자리도 환영 환영인데.......
-만화를 보면서 꿈을 키우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노래다. 귀여운 주근깨와 더불어 외모도 캔디랑 비슷하고 자신의 캐릭터로 삼고 자랐단다. 만화방을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나이별 장르별  구분 없이 원 없이 만화를 보며 꽤 성숙하게 자랐단다. 힘들 때는 캔디처럼 웃으면서 푸른 들을 달려야 하는 구나하면서. 그래서인지 책은 좋은 책만 읽어야 된다고 생각진 않는단다. 안좋다고 하는 책도 읽으면서 판단 능력이 더 성숙된단다.
-시어머니 되실 분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다
남편 되실 분과 만나고 있으면서 정이 든 상태기도 하지만 인사드리러 가서 뵌 시어머니께서 너무 젊고 좋아 보여 시어머니만 보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단다. 친정 어머니를 일찍 여읜 외로움이 배어든다.
-결혼하고  식당 하는 시댁에서 4년을 살다
덕분에 아이들을 쉽게 키우고 아이들이  잘 자랐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시간들이 결국에는 남편과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어려워서 하지 못한 애정표현도 이제는 풍부하게. 고지식한 듯하지만 친정 큰댁까지 챙기는 남편의 배려가 따뜻한 사람이구나 느끼게 한단다. 누구나 짐작하는 대로 어려움이 없었을까만 좋은 부분만을 잘 기억하는 탁월한 내공!
-30이 넘어 내 장점을 발견하다
“유우머요.” 알고 보니 자신이 재미있는 사람이더란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나니 유머 감각을 가진 자신이 보이더란다. 열등감은 민족이 자멸하는 길이라고 했다는 이효석님의 말을 강조한다 .다름을 인정하라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라고. 내가 있어야 아이도 남편도 있는 것 아닌가! 이리 귀하디 귀한 아이들도 10년이면 품을 떠나게 되겠더란다. 남편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그 준비란 자신이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란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를 통해 세상을 새로 보게 되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틔여 가는 희열을 느낀단다, 어릴 적 읽지 못했던 동화를 읽으면서 나름 데로 힘겨웠던 어린시절을 위로 받고 마음의 상처가 치료되는 걸 느낀다고 한다.  “내 아이만 잘 자란다고 해서   내 아이가 행복해 지는 건 아니에요. 동화를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만 끝내서는 안돼요. 사회적으로 그 효과를 넓혀나가야죠. 그래서 책 읽어주기 운동이 중요해요.”
누군들 모르랴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성급히 콧잔등에 돋보기를 걸치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유우머 넘치는 인기 짱 할머니를 떠올려 보았다.
순전히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지금은 어린이  도서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지만 부족한 자신을  보고 연구회를 평가할까봐 늘 조심스럽단다.
근처에 살고 계시다는 언니의 방문. 걸어 다닐 수 있는 행동반경 안에 언니, 시댁, 형님 댁을 모두 두고 사는 부자다. 좋겠다.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두 시간이 짧다. 안주를 좋아한다는 회원님과 다음을 약속했다.

위창희 회원은 회보를 통해 환경 도서를 추천해주는 회원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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