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김용택, 한치영, 한태주, 그리고 여러분들)

관리자
발행일 2008-12-22 조회수 5


가수 한치영씨가 세번째 노래로 불렀던 신동엽시인의 '조국'을 옮겨봅니다.
화창한
가을,
코스모스 아스팔트가에 나와
눈먼 깃발 흔든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린 여기 이렇게
금강 연변
무를 다듬고 있지 않은가.
신록 피는 오월
西部(서부)ㅅ 사람들의
銀行(은행)소리에 홀려
조국의 이름 들고 진주코걸이 얻으러 다닌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린 여기 이렇게
꿋꿋한 설악처럼 하늘을 보며 누워 있지 않은가.
조국아
한번도
우리는 우리의 심장
남의 발톱에 주어본 적
없었나니
슬기로운 심장이여,
돌 속 흐르는 맑은 강물이여.

한번도
우리는 저 높은 탑 위
왕래하는 아우성소리에
휩쓸려본 적 없었나니.
껍질은 껍질끼리 싸우다
저희끼리
춤추며 흘러 간다.
비 오는 오후
뻐스속에서 마주쳤던
서러운 눈동자여
우리들의 가슴 깊은 자리 흐르고 있는
맑은 강물
조국이여.
우리는 역사의 그늘
소리없이 뜨개질하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나니.
조국아,
강산의 돌속 쪼개고 흐르는
깊은 강물
조국아
우리는 임진강변에서도 기다리고 있나니
말없이

총기로 더렵혀진 땅을 빨래질하며
샘물같은 동방의 눈빛을
키우고 있나니
조국아
* 조환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2-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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