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흘러라 -그림 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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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9-27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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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흘러라
그림 최병수 cb1431@hanmail.net
글 박현철 편집 주간 parkhc@kfem.or.kr

삽이 江을 파헤칩니다
삽날에 찍힌
물의 ‘숨탄것들’이
동강납니다
강물 위로 죽임과
죽엄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江의 몸을 해체하고
反생명의 노를 젓는 자
공멸의 시간을 향해
우리를 몰아가는 자여

우리가 목격자가 될 것이다

종개야 해오라기야 꺽지야 올챙아
쑥부쟁이야 달꽃아 고라니야 수달아
내리쳐오는 죽임 앞에서 달아나지 말아라
들이치는 죽임 위에 나비처럼 내려 앉아라
그 차가운 삽날에도 꽃처럼 생명을 피워라

뉘게라 우리와 江의 목숨을
청하지 말고 다만 우리
江과 함께 살아온
江과 함께 살아갈 것들이
江을 흐르게 하자
江을 살아 흐르게 하자


최병수(여수환경운동연합 회원)
목수에서 민중의 화가가 된 사람, 민중 미술가였다가 생태 예술인이 된 사람. 1992년 리우회의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걸게 그림, 『쓰레기들』을 그린 사람. ‘걸게그림’이란 회화형식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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