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까지 도보순례단을 위하여...이상훈

관리자
발행일 2009-07-04 조회수 4

안녕하십니까, 여수YMCA 이상훈입니다.
오늘 아침 9시경, 여수에 시민 9명(순례단 6명, 구간참여자 3명)이 밀짚모자를 쓰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는 10일(금) 고 노무현대통령 49재를 맞아 어떻게 하면 그 분의 서거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자로서 새겨서 앞으로 지표로 삼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무작정 걸으면서 길 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답을 얻지 않을까 싶다며
아래와 같은 글을 남기고 출발하였습니다.


격려 전화라도 한통 해주시고, 혹시 여건 되시면 일정 중에 하루
몇몇이 승용차 타고라도 격려방문 해주십사고 소식전할 겸 알려드립니다.
일정이 되셔서 저에게 말씀주시면 제가 4명 한조 한차로 짜서 추진하겠습니다.


남은 우리들은 9일(목) 저녁 7시, 여수시청 앞에서 민주회복 촛불문화제로,
10일(금) 저녁7시, 여서동 해경 맞은편 문화의 거리에서 49재 추모문화제에서 만납시다.    


다음은 순례단이 남기고 간 글입니다.

여수에서 봉하까지 길을 나서며

  안녕하십니까! 여수에서 봉하까지 길을 나선 도보 순례단입니다.
  저희가 도보순례를 나서겠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격려와 염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한 순례에 필요한 준비를 하면서 난생 처음 250km, 6백리 길을 걸으려니 녹록치 않겠다 싶어 덜컥 겁도 났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어려운 결단과 고행이 수 없이 많이 우리들 곁에 있음을 또한 생각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결단이 그러하셨고, 용산참사로 고귀한 목숨을 잃은 님들이 그러하셨고,
  촛불문화제로 구속된 분들이 그러하셨고,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당당한 권리를 위해 온 몸으로 애쓰시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그러합니다.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당한 전교조 선생님들과 고용불안에 휩싸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 등을 보면
저희들의 이번 순례는 호강스런 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 여수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49재에 조금 더 정성과 예의를 갖춰 참여해야하지 않겠나 싶은 소박한 마음이
여러분들의 이해로 격려된다면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그 소박한 마음은 다음의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님이 우리에게 지난날 보내주신 사랑과 고마움에 대한 작은 마음입니다.
  한 번의 유치실패로 좌절할 뻔 했던 우리에게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다시 추진하여 안겨주신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여수시민들의 고마움을 마음으로부터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여수시민들의 마음을 천 걸음 만 걸음인들 걸어서 영전에 바치고, 그 성공개최를 다짐하려는 마음입니다.
  둘째, 현 서거정국의 아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기 위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로 온 국민이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두려움 속에서 맞을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맞서 지켜야, 한다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 함입니다.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족과 지인,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초개와 같이 던지신 그 뜻을 순례길 걷는 내내 새기고 또 새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셋째,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위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많은 화두들을 살아남은 우리가 실현하기 위해
우리지역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토록 힘들게 했던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지,
조중동과 수구보수를 비롯한 잘못된 기득권 구조를 어떻게 혁파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 일감을 여수시민들과 순례 길에서 만나는 전라도, 경상도 시민들에게 여쭤보고 들어봐 소통해보고자 함입니다.
  저희 몇 사람의 희미한 발자국은 이내 지워지고 말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 마음으로 함께 걸어주시고, 등을 밀어주시고,
소박한 저희들의 마음에 긍정의 응원을 보내주시면 결코 헛된 걸음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2009년 7월 4일 아침, 여수에서 봉하까지 길을 떠나며
      순례단장  강용주
      순 례 단  김유빈 김해룡 문재식 박종일 이연신 드림.

순례 길과 여정
○ 길이 : 여수~봉하마을 (도로길이 220km, 지역내 이동 포함 250km 예상, 하루 평균 40km)
○ 여정
4(토) / 첫째날 :  여수분향소  순천팔마체육관  순천시청   광양읍
  
5(일) / 둘째날 :  광양시청-하동읍  창선방면-남해대교  남해군청
6(월) / 셋째날 : 남해군청-창선대교  사천공항-사천시청  진주시청
7(화) / 넷째날 : 진주성-문산IC   함안IC-함안사거리  함안군청
8(수) / 다섯째날 : 함안군청-가야 사거리  중리삼거리-마산시청
9(목) / 여섯째날 :  마산시청-진해방향  진해해군회관  창원시청
10(금)/ 일곱째날 : 김해공설운동장- 본산입구 삼거리  봉하마을
  
  * 부탁말씀
  여수 분들께서는 위 일정 중 하루를 택해 오후 5시경에 현지에서 순례단과 합류해
그 지역에서 마중 나오신 지역 분들과 만찬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워주시기 바랍니다.
(순례단 숙소 든 후 여수로 귀향)
  이상훈 사무총장에게 희망하는 날짜를 말씀해주시면 4명 승용차 한 차 조를 짜 함께 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훈 010-6640-0050)
  일정으로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문자와 전화로 격려 바랍니다. (강용주 단장 010-6618-4125)
  해당 지역에 계신 시민사회 지도자분들께서는 저녁시간에 순례단 일행을 맞아주시고,
만찬과 해당지역의 이슈 또는 정서, 순례단이 가진 소박한 뜻에 대한 토론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은 여수YMCA 이상훈 사무총장에게 문의하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훈 010-664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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