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산 가족 기행문과 2차 생태기행 일정 안내-장철호

관리자
발행일 2005-02-06 조회수 16

입춘이 막 지난 어제(2월 5일)는 우리 생태기행에서 가고자 하는 여수의 산과 산자락에서 일정상 빠진 장군산을 가족끼리 올랐다.
장군산은 한재터널을 사이에 두고 구봉산과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최근 여서동이 큰 도시촌으로 변하면서 전체 여수시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 정상에 오르면 여수의 중심을 흐른다는 연등천의 흐름이 훤히 드러난다. 연등천을 사이에 두고 건너 보이는 산이 종고산이다.
연등천 얘기가 나온 김에 -- , 장군산 정상에서 여수비치(광무사거리)로 내려가는 데 정상에서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부터 산에 나무들이 사라지고 무덤을 이룬 잔디밭과, 힘겹게 일구어 놓은 텃밭이 전체 경관을 이루었다. 당연히 여수시가지와 앞 바다를 바라보는 시야가 막힘이 없어 좋았는데, 아차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연등천이었다.  연등천은 쥐색 빛의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이었다. 이 넓은 텃밭과 무덤들 대신에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면--  장군산만이  아니고 연등천의 좌우에 이어지는 산자락에 이미 자리한 달동네는 예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외는 숲이 잘 자리잡고 있다면
연등천의 모습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서 또는 담장 너머로 쉽게 마주하는 연등천을 외면하고 쉽지 않다면 하천의 근원인 산을 둘러보고 산의 나무를 지켜내야 하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우리는 광무동 LG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올랐다. 입구에서는 키가 넘는 큰 바위군이 좌우로 벽을 이루는 것이 운치가 느껴진다. 돌담을 두른 맨 윗집 옆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빽빽히 들어선 낮은 나무들이 흐르는 돌들을 힘겹게 붙들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등산로 주변에는 5미터 남짓한 벗나무와  나무의 껍질이 덕지덕지 똥 묻은 소 궁둥이처럼 볼성사납다하여 이름한 갈참나무가 상당한 둥치로 자라있어 시선을 끈다.
20분여쯤 오른 후 첫번째 시야가 트이는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부터는 소나무 숲길이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몇걸음 지나 길 가운데에 네 갈래의 오리나무가 인상적이며, 거기서 또 몇걸음 지나 너럭바위가 발 밑에 보이고, 다시 약 5분을 오르면 정상의 철탑이 보이고 양지바른 언덕에 무덤 2기가 있는데 햇볕이 따사롭고 전망이 좋아 사과 한 입 깨무는 맛이 시원하다.
다시 2분여를 걸으면 오른쪽에 경남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거기서 다시 5분이면 정상이다.
  정상 부근은 최근 불이 난 흔적이 보여 안타깝다.
주변은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넓어 봄철에 멋지리라는 생각이 들고, 그외 사스레피나무와 전나무(화백인가 - -), 리기다 소나무가 2-3미터의 높이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휘발성이 있어 불이 쉽게 번지는 이 전나무가 좀 불안하고,   소나무는 수입종인 리기다소나무가 대부분인 것이 좀 그렇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말 여수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쉽다. 그 중 나는 다음 산행지인 종고산에서 마래산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을 한참 동안 살펴보면서 서서히 한재터널 입구 쪽으로 잠시 내려가는데 수반처럼 물이 고여있는 바위가 예사롭지않아  한 동안 쳐다보니 나만의 천지를 볼 수 있었다.
다시 한 7분여를 내려가면 앞에 얘기한 것처럼 나무들이 사라지고 텃밭들이 펼쳐진다.
텃밭길을 따라 상당히 걸으면 집들이 나오는데 느티나무를 비롯한 큰 거목들이 인상적이며, 그 중 한 나무를 타고 오른 송악이 또한 인상깊다.
더블어 종고산과 달동네, 진남관,  구시가지, 한신아파트 달동네, 대목장이 선 연등천변의 서시장, 돌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환상이다. 다음에 야경을 보러 다시 오르려고 입구를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 광무사거리에서 한재터널쪽으로 약5미터지점에서 한재오리불고기집이 있는데 바로그 옆 골목으로 오르면 광무사거리 1길 4번집(정원의 나무가 인상적임)이 나오고 그 골목을 따라 오르면 된다.
우리 가족 뒷풀이는 여수에서 오래된 중국집 산해반점에서의 짜장면과 해물짬뽕, 역시 짬뽕국물이 개운하다.    
2차 생태기행 안내
2월 12일(토) 오후 1시 30분 시민회관앞에 모임
코스는 종고산에서 중앙여고를 지나 마래산까지
뒷풀이는 설 뒤 번개모임을 겸하여 환경련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준비한 넘치지 않는 음식과 막걸리로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  어슴프레한 새벽같이 고요한 봄을 같이 느끼는 즐거운 기행이 되기를 희망합니다.함께 합시다.
-  이 모임은 한동안 어른들로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철호 011-9435-0915 
-참여 희망자는 댓글로 올려주세요.         
* 조환익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20 14:16)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