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GS칼텍스 전환에 즈음한 성명서

관리자
발행일 2005-03-31 조회수 11

< 성명서 > LG정유, GS칼텍스 전환에 즈음하여
이름만이 아닌 지역사회,
노동자와 진정한 화해의 몸짓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
100여개 시민․인권․노동단체로 구성된 “LG정유 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원회”는 LG정유의ꡐGS칼텍스ꡑ로의 전환을 앞두고, 축하의 메시지에 앞서 37년사의 LG정유가 지역사회, 노동자와 진정으로 화해하고 성숙한 기업 이미지로 지역사회와 노사 모두가 상생하는 몸짓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
우리는 LG정유 노동자들이 지난 2004년 7월, 공장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과 지역민의 신규 채용, 지역발전 기금 출연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사회적 책무 실현 차원에서 환영하였으며, 지금도 우리의 입장에는 그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그러나 LG정유노조는 정부와 회사 측의 한국노동운동사의 전무후무한 탄압 속에, 백기 투항을 한 상태에서 무장해제를 당하였다. 급기야 최근 3월 29일의 ‘2005년도 단체협약 갱신교섭 조인식’에서와 같이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측에 일괄 위임하고, 노조의 핵심 권한들도 대부분 포기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는 바, 이는 사실상 노조의 무력화에 다름아닌 것으로 민주화 시대를 역행하는 이러한 노사행태는 일순 사회적 좌절과 충격에 빠지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LG정유 사태 당시 중재와 상생의 길을 찾고자 했던 여수지역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은 기름값인하 촉구와 사회적 책임실현을 위한 활동에 이어 지난해 9월 인권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실제 인권유린사태가 있었음을 조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우리는 우리지역에 공장을 둔 재벌회사에서 우리지역 노동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례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LG정유 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5개월여 동안 활동해 왔다.
그러나 LG정유는 인권탄압 중지, 구속자 석방, 대량징계 철회 등의 지역사회의 요구는 물론이고 우리와 성의있고 실질적인 대화조차 외면해 노동자와 가족에게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지역사회에는 커다란 오명과 상처를 안겨 주었던 것이 작금의 사실이다.
더욱이 LG정유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봉사활동, 신용등급 변경, 바다사랑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소모적인 지역사랑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LG정유가 이름만이 아닌 진정 지역사회와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GS칼텍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LG정유는 이제 GS칼텍스로 이름을 바꾼다. 그러나 진정 바꿀 것은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고 지역사회와 진정으로 화해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지역민의 애정어린 권고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 길만이 진정으로 “反지역, 反환경, 反인권 기업”이란 부정적 기업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길임과 동시에 여수시민이 그토록 기대했던, 그리고 본 대책위원회가 정말 희망하고 싶은 LG정유=GS칼텍스를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사랑할 수 있으리라 보는 것이다.
부디 GS칼텍스는 그 이름과 기업이미지에 걸맞는 큰 걸음으로 노동자 징계의 대사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의 큰 문제들을 대승적으로 해결하고, 다가오는 씨프린스호 10주년 사업을 그간의 아픔이 아닌 앞으로의 희망과 전망의 긴 호흡으로 함께 해결해 나아가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2005년 3월 30일 LG정유 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원회
전남 여수시 학동 12-5번지 2층 전화 (061) 691-9419, 전송 (061) 691-9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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