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관찰하기 - 김성률회원(12월9일)

관리자
발행일 2018-12-10 조회수 10





사랑 관찰하기
만약에 사랑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어떤 모양일까? 예기치 않던 많은 것들이 드러나고,
시시콜콜한 마음들 100배 쯤 확대되어 보인다면...
조금은 켕기는 것들, 조금만 더 멋졌으면, 조금만 더 가졌으면, 조금만 더 어땠으면...
그랬으면 하는 것들 가려지지 않고 다 드러나 버리지는 않을까?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그 마음 다 드러나고 만다면, 나를 다 보여주고 만다면,
우리는 더 사랑하고 있을까?
다 드러내 보여주고나면 무엇이 남을까?
사랑은 숨기려 들지 않지만, 모르던 틈을 보고 더 설레는 것은 아닐까?
조금씩 알아가는 것, 좋게 보여주려는 애쓰는 것,
그대 기쁘다면 조금 웃긴대도 내보이고, 그대 슬프다면 내 품이 허황스레 넓어도 좋겠네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것, 드러내고 드러내도 알 수 없이 깊은 것.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별 쯤 되는 때로 사랑은 당겨보니 더 빛나는 별이라면 좋겠네.
너무 조각조각 분해되지 않고, 볼 때마다 새로운 풍경같은 그대 마음이라면 좋겠네.
두 번 봐도 좋고 새로워도 좋은 풍경, 옆을 돌아보고 이런 풍경도 있었구나 놀랠 수 있는 그대라면 좋겠네. 헤아릴 수 없다가도 너무 단순한 그대라는 사랑,
삶이 그런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이라면 좋겠네.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멀리서 유독 빛나는 별을 향한 산책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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