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집중취재~! 여수 인재들, 고교진학 앞두고 다 떠난다

관리자
발행일 2009-02-17 조회수 23

퍼온글>집중취재~! 여수 인재들, 고교진학 앞두고 다 떠난다
(조선일보)
농어촌학교·순천·광주로… 한해 200~300명 규모
"여수시·교육계 등 교육 소홀"… 획기적 대책 절실
조홍복 기자 powerbo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여수에서 사업하는 최모(45)씨는 작년 3월 고교 진학을 앞둔 첫째 딸을 담양 창평고로 '유학' 보냈다. 사립인 이 학교에는 기숙사도 있고, 여수보다는 면학 분위기가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딸은 격주 주말로 여수지역 학부모들이 빌린 전세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불편을 겪지만, 대체로 수업 수준에 만족한다고 했다. 최씨는 "여수 학부모 사이에선 성적이 좋은 중학교 자녀가 2·3학년이 되면 광주·전주 같은 대도시나, 순천 또는 농어촌특별전형학교에 진학시키는 게 유행이 됐다"며 "가까운 학교에 보내면 좋겠지만, 당장 아이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수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여수산단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A씨는 서울 출신이지만 4가족이 함께 여수에서 지냈다. 그런데 작년부터 가족은 흩어져 살기 시작했다. 중3 아이의 고교 진학을 위해 A씨를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서울 목동으로 이주했기 때문. 이 기업 관계자는 "A씨처럼 서울이나 타지역 출신 직원들 대부분은 자녀 교육문제로 가족이 따로 떨어져 산다"고 말했다.

여수산단에서 일하는 박모(50)씨도 여수 여도중을 나온 자녀를 전주 상산고에 보냈다. 이 자녀는 올해 울산대 의대에 합격했다. 박씨와 같은 회사 직원 최모(52)씨의 자녀도 '여도중-순천효천고'를 거쳐 올해 울산대 의대에 들어갔다.
여수 인재들이 여수를 떠나고 있다. 상황은 심각하다. 중학교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대부분이 고교 진학을 앞두고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지역에선 "인재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여수시와 교육계 등이 인재양성을 소홀히 한 결과, 동량들이 사라지고 있는 여수는 미래의 도시경쟁력이 약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16일 여수시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 여수지역 중3 졸업생은 4706명. 하지만 이듬해 고1 진학은 4274명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432명이 다른 지역으로 떠난 셈이다. 시교육청은 "해마다 성적이 뛰어난 중학생 200~300명이 순천과 광주 등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대학 진학 결과로 연결됐다. 올해 인구규모가 비슷한 순천지역 서울대 합격자는 23명에 달했다. 하지만 여수는 3명뿐이다. 여수시는 "15년 전만 해도 여수고 한곳에서 서울대 30~40명을 배출했다"며 "서울대 합격이 학교 평가의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3명 합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시 교육청은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첫째, 2005년 평준화 시행으로 여수고·여수여고와 같은 지역 명문고가 사라진 게 큰 영향을 끼쳤다.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학교가 사라지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안 학교 찾기 붐이 인 것이다. 그 대안학교가 '창평·장성·능주·해룡고' 등 광주인접 농어촌 학교나, 전주 상산고, 순천지역 사립학교 등이었다. 실제 공단 자녀가 주로 다니는 여도중과 공단 인근 중학교에서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비평준화 여수고가 있을 때는 굳이 다른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작용다. 연·고대 등 유명 사립대에서 농어촌특별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농촌지역 6년 거주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건다. 반면 연·고대 등은 3년간 해당 학교를 다니기만 하면 지원하는 조건이 주어진다.
김종옥 여천고(공립) 교장은 "여수·순천·목포를 중심으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일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더욱이 올해 이른바 'SKY'에서 특수목적고 출신을 대거 선발, 이러한 인재 유출 현상이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재일 시 평생학습과 교육지원계장은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침체된 여수 교육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시는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비평준화 시행 ▲대표학교 육성 등 4가지 방안을 지역교육 활력화 방안으로 마련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3월 '특목고 유치와 지역인재 유출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연다. 여수교육을 발전시킬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입력 : 2009.02.16 22:17
→ 어찌 되었든간에 애향심을 키우고 우수학생을 어떻게하여 여수지역 학교로 들어갈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자.
그렇다고해서 여도학교출신만 비난해서는 안된다. 비여도 출신의 상위학생들도 다른지역 학교로 가는 숫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니까...... (심지어 아예 여도고등학교, 여도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더라~! 필요하다면 여도고등학교, 여도대학설립운동에 들어가게하여 지역의 모든기업들과 주민들의 성금운동 해서라도 세울 필요는 있을것이다. 밉더라도 지역을 위해 어쩔수 없다.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긴 논평은 이미 했으니까 두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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