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도심공원 없애고 주차장 신설 논란

관리자
발행일 2010-12-22 조회수 23

여수시, 도심공원 없애고 주차장 신설 논란  
여수시 "세계박람회 주차난 해소 위해"... "박람회장과 10.8km 떨어져 효과 의문"

오문수 (oms114kr) 기자


여수시가 시청사 뒤에 위치한 용기공원을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라 논란이다.
여수시청 바로 뒤에 있는 용기공원은 높이 10여m에 면적 5만8148㎡(1만7590평)으로 20~30년생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조그만 언덕이다. 시청사에서 1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역할과 녹지대를 형성해 푸르름에 둘러싸인 시청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도심과 바다 그리고 선소 유적지를 연결하는 좋은 위치에 있어 도심녹지공원과 시민들의 휴식처로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용기공원 뒤편 소나무들은 무더운 여름날 시립테니스장(9면)에서 운동하는 테니스 마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여수시가 용기공원 부지에 임시주차장을 건립하려는 이유는 2012 여수세계 박람회 개최 시 내·외국방문객과 민원인 및 인근지역 상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또한 1일 2000여 대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6000여 명의 관광객의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소요사업비 4팔억 원에 주차가능대수는 2300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청사 전면과 후면, 문예회관 지상과 지하, 민원실 주변으로 524대를 주차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청사 주변 상가나 골목길 주변에 주차하는 차량도 상당수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소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바로 그 앞에 대형 주차장이 생긴다. 용기공원과 선소 주차장은 직선거리로 3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자동차 아닌 사람과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이어야
환경파괴라는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용기공원 주차장이 현실화되면 1청사와 연결된 주변지역은 1청사 건물과 테니스코트를 제외하고(담당자의 의견에 의하면 장차 테니스장도 철거할 계획), 기존 1청사 면과 지하주차장, 교통종합관리센터가 있는 문예회관 주차장, 용기공원 주차장 등 무려 10만㎡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주차장 면적을 가진 청사가 된다.

2009년(1.1~12.31) 여수시에 등록한 자동차 대수는 9만8396대(승용-7만1203대, 승합-6584대, 화물-1만9898대, 특수-711대)이다. 시청사 주변에 설치된 기존의 주차장과 용기공원을 합치면 약 3000대가 주차하는 거대한 주차장이 된다. 즉 여수시내 차량의 1/30이 시청사 주변에 주차하게 된다.
자가용 중심의 도로정책보다는 주요 도로에 위치한 노면주차장의 폐지와 극심한 불법주정차와 2중주차를 단속해야 한다. 또한, 시민 공용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도로 건널목과 도로 도색 등 자전거 주행을 유도하는 도로정책, 버스우선통행을 실현하기 위한 저탄소 중심의 도심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합회는 16일 용기공원 주차장 조성 목적이 박람회 개최 이후 통합청사를 조성하려는 별도의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주장이다.
"정부는 자치단체의 재정여건, 에너지 효율화 등을 이유로 호화청사 신축에 반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여수시 통합청사 건립은 막대한 재원확보의 어려움과 주민갈등 야기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므로 전면 철회해야 마땅하다.
통합청사 신축에 대한 정치적 의혹이 있고, 시민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시청사의 대규모 주차장건설계획 예산보다는, 박람회장 인근의 주차장 확보, 10만명의 학부모와 식재료를 생산하는 지역의 농어민들을 위한 학교 무상급식확대에 전향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시가 계획하는 기대효과 중 하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박람회 주변 주차장 부족에 따른 교통 분산대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청에서 박람회장까지는 10.8㎞가 떨어져 있고 택시비용도 9200원이나 예상된다. 시청에다 주차를 하고 박람회장까지 갈 사람이 있을까?
여수는 동양최대의 석유화학 산단을 끼고 있어 녹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대기질 오염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도 골프장을 만들고, 공장부지를 늘린다고 하면서 녹지를 훼손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뿐만 아니라 조그만 도시들까지도 도심 녹지 공간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도심 공원을 늘리고 있는 마당에 세태에 역행하는 용기공원 주차장 신설은 재고되어야 한다.


2010.12.17 15:13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