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장뗀 만성리개발 문제를 부각시켜야한다.

관리자
발행일 2009-09-05 조회수 10

1939년도부터 개장해 70여년 동안 검은 모래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여수의 대
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해온 검은 모래 만성리 해수욕장.
하지만 명성에 맞는 관광지로써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
이다. 여수시와 마을주민들의 방치속에 이제는 그냥 흔한 해수욕장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검은 모래 유실
  
마을 어르신의 푸념처럼 만성리는 머지않아 검은모래라는 명성을 잃어버릴지도 모
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2004년 인근에 길이 186m로 쌓은 방파제가 모래 유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수시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방파제가 파손되자 인근 주택을 보호한다
는 이유로 만성리 입구쪽에 방파제(186m)와 물량장(63m)을 만들었다
.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에 집중한 나머지 해류의 흐름이나 현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
를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게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을의 한 주민은 “방파제와 물량장이 모래 유실의 원인이라면 지금이라도 과학적
인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종합적인 시각하에서 장기적으로 주민들과 지자체가 협
의해 무엇이 유리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만흥천 끝과 모래사장이 만나는 지점이 상당히 깊어 인명사고
가 발생하기도 했다. 방파제 인근도 수심이 깊었는데 그 방파제가 해류의 흐름을 막
아 모래가 쌓이는 통에 수심이 얕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반대편 모래사장의 자갈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모래유실의
심각성이 누차 제기되었지만 여수시나 마을이 지금까지 방치한 것”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수욕장 내 어선 정박
해년마다 해수욕장으로써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을 받는 대표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단연 해수욕장 한가운데 정박해 있는 어선이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관광객들을 태운 수상보트가 배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곡예운
전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은 “저러다 큰 사고날까 무섭다”면서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
또, “해수욕장에 수십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작
은어촌 마을에 놀러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는 작년에 주민들에게 개장기간만이라도 어선을 다른 곳에 정박해 달라고 요
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개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500만원의 예산을 확
보했지만 최근 시의회에서 2차 추경안이 부결돼 해수욕장이 폐장되면 어선을 옮길
판이다.
어촌계 관계자는 “마을주민이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는 몇가구 되지 않는다. 대
부분 임대를 내주고, 농사를 짓거나 69척의 배들이 어업을 생계로 살아간다”면서
“만성리 일대가 엑스포 인근지역이고, 관광복합타운으로 개발된다면 이 어선들은
차차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시에 매년 몇 대씩 배를 매입해주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을 찾
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정부의 어선 감축 계획에 따라 여수시도 지속적으로 어선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가 앞 차량 통행
얼마 전 주말 모 단체 주관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도로에선 쌍방의 차들로 정
체가 심했고, 심지어는 주차문제로 싸움까지 일어났다. 도로옆에서는 먼지속에서 음
식을 먹는 인파들로 일대는 무질서를 연출했다.
마을 번영회에서는 매년 차량 전면통제, 일방통행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현재는 주
말에만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상가 주민들이 자기 이익을 고려한 이기
주의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광객(35, 대전)은 “도로도 좁은데다 차들로 인해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음식먹
기가 꺼려진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많은 곳인데 사고 위험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
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토·일요일에는 '차 없는 거리' 운영시간을 정하고, 그 거리에
서는 음악.댄스 등 각종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상가들이 단순 이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매년 쇠퇴해가는 해수욕장을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설.음식.투자 부족
여수시는 올해 1억5천만(도비)을 들여 만성리와 모사금해수욕장에 그늘막 100개를
설치했다. 임대료는 마을 번영회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임대료가 들쑥날쑥이어서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만성리는 1개당 5천원을 받는다. 모사금해수욕장은 기본 1만원에 의자를 추가하게
되면 1만5천원을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최수남(48, 광주)씨는 “모사금해수욕장이 아담하고, 조용하다
해서 지인소개로 왔다. 그런데 이곳보다 큰 해수욕장들도 대부분 5천원을 받는데 1
만5천원을 받는 것에 바가지 요금을 쓰는 건 아닌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텐트를 치라고 지정해준 곳도 협소해 늦게 온 관광객들은 텐트 칠 자리가
없다. 파라솔 앞 모래사장에는 텐트를 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 시내에서 자고 내
일 다시 들어오라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두 번은 오고 싶은 마음이 없다”
고 불만을 성토했다.
친구들과 부산에서 왔다는 김정모(23,남)씨는 “해운대는 물이 더러워 일부러 깨끗
한 곳을 찾아 왔는데 일단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 종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른 메뉴를 찾아봤지만 대부분 삼계탕밖에 없었다”
면서 “시내에 가서 밥을 사먹고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피서지가 음식이 조금 비싸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상가마다 가격이 달라 괜히
비싸게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격을 시중과 비슷하게 조정해 맛에 있어 으
뜸이라는 여수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젊은층에게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해야 하지 않
겠냐”면서 “여수에서 가장 크다는 인근 만성리해수욕장 조차도 시설이 거의 없다는
게” 의아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화순해수욕장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미끄럼틀 설치, 야외 영화
관람석, 간이 조리시설 등의 시설을 마련하고 또, 음식점 등 바가지 근절을 위해 음
식가격 표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음식 가격을 시중가보다 높지 않게 책정하고
, 불법.부당 요금 신고센터 설치, 원산지 표시, 음식물 재사용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한, 인근 경상도는 ‘바가지 요금 전액환불제’를, 강원도는 ‘가격상한제’를 시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 여름 장사를 위해 전주에서 친구와 함께 내려왔다는 정동수(34,남)씨는 “올해는
긴 장마와 경기침체로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알뜰피서를 즐기는 추세”라 올 장사는
망쳤다며 한숨을 푹 쉬면서 여수시에 충고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곳 해수욕장을 여수시나 마을에서 너무 방치해둔 것 아니냐”며 “검은 모래
하나 믿고 관광객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여러 해수욕장을 돌면서 장사를 해봤지만 시설이나 관리에 있어 타 해
수욕장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검은 모래 해수욕장 명성에 걸맞는 관광마케팅과 집
중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매년 만성리 해수욕장 관리운영 위탁보조금으로 1천만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해수욕장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형식에 그치
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마을 주민의 한숨섞인 한마디가 만성리의 현 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웅천에 만들고 있는 인공해수욕장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만이라도 이 곳에 투자했
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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