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의 아젠다에 대한 제안

관리자
발행일 2009-10-19 조회수 11

존경하는 환경보호운동가 여러분!
여러분은 그동안 세상을 살리기 위해 거의 봉사에 가까운 헌신을 해오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작금의 지구의 상황은 대단히 위태롭습니다. 최근에 방영된 “6도의 비밀”이란 지구온난화 관련 도큐멘터리에서 보이듯이, 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지요.
많은 분들이 그 동안 다양한 차원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오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소견에 의하면 그동안 우리 환경운동에서 간과된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고 여깁니다. 물론 저 역시 1992년부터 환경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직접, 간접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중 하나는 유기농법(더 광범위하게 말하면 ‘토지 이용’의 문제)의 지구온난화 억지 능력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홍보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와 축산업의 관계에 관한 인식과 이를 운동 차원으로 확대시키는 문제입니다.
먼저 유기농업의 경우는 미국 로데일 연구소와 펜실베니아 주정부가 이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시켜 왔는데, 유기농업을 통해서 토양의 건강성이 회복되면, 대기 중에서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세계의 농지가 모두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대기 중의 탄소를 40%나 흡수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래 언급된 로데일 연구소 싸이트를 방문하셔서, 그 자료들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2009년 2월 네델란드 환경영향평가국은 “식단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주는 이로움”이란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에 의하면, 만약 우리가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평균기온을 2℃ 이하(유럽연합의 기후변화 목표)로 묶어두는 데 필요한 환경부담금의 80%가 절약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환경에 해를 끼치는 기업이나 집단에 대해 환경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유기농가에는 환경개선금의 형태로 인센티브가 부여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축산업은 방대한 원시림을 파괴하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 주범이니, 축산지원금 대신 환경부담금을 물리도록 정책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비용이 각기 유기농산물과 육류에 반영되어, 소비자가 더 건강한 식품을 더 쉽게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축산업의 폐해는 비단 열대우림의 파괴에 그치지 않고, 토양침식 및 사막화, 생물다양성 훼손, 기아문제, 물 부족의 주원인이며, 더 나아가 가축의 막대한 유기노폐물과 사료경작지에 집중적으로 투여된 제초제 등은 강과 바다를 오염시켜서, 지상의 식물과 똑같은 양의 탄소를 머금는 해양의 정화 작용을 급속히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파차우리 의장도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할 수 없다며, 강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은 물론 최상의 형태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똑같이 중요한 부분으로서 “유기농법과 채식”이 환경운동의 중요한 아젠다가 되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평화와 공존이라는 소중한 함의를 담고 있는 이 움직임은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운동이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위에서 언급한 자료만을 적시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 관련된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파차우리 의장의 강연 슬라이드와 유엔 자료, 대학 연구소 자료 등을 파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로데일연구소 싸이트 주소:
http://www.rodaleinstitute.org/ob_31
월드워치 연구소 2009 보고서:
월드워치연구소 엮음, 생태사회연구소 옮김: 기후의 역습, 도요새 출판, 서울 2009.
네델란드 환경영향평가국 자료:
Stehfest, Elke, Lex Bouwman, Detlef P. van Vuuren, Michel G.J. den Elzen, Bas Eickhout, Pavel Kabat: Climate benefits of changing diet. Ⓒ Springer Science + Business Nedia B.V. 2009.
제러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서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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