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독가스 포스겐에 50여명 중독

관리자
발행일 2005-07-16 조회수 10

전남 여수에서 독가스 포스겐에 50여명 중독

[헤럴드 생생뉴스 2005-07-16 11:17]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업 단지내 M 여수공장에서 16일 새벽 독가스가 유출돼 50여명이 중독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독자 가운데 2명을 제외한 대부분(52명)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50여m 떨어진 LG화학과 인근 금호폴리캠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인 점을 감안할 때 낮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ODZN(의약용 정밀화학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중화시설에서 독가스인 포스겐이 유출돼 반경 70~80m안에 근무중이던 이 공장직원과 인근 LG화학과 금호폴리켐 직원 54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성심병원과 전남병원 등 여수지역 4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았다.
중독자 대부분은 호흡곤란과 폐부종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일부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가스로 사용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포스겐 (phosgene.COCl₂)은 곰팡이가 핀 마른 풀 냄새가 나는 무색의 맹독성 기체로 많이 흡입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키면서 수 시간 뒤 폐수종(肺水腫)으로 죽게 되고 생명을 건지더라고 폐 섬유증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공정에서 용매인 톨루엔의 혼합물 가운데 염산을 중화처리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닫혀지지 않은 중화탱크 밸브를 통해 톨루엔 10ℓ 정도가 포스겐 가스와 함께 누출돼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점검을 철저히 한데다 밸브가 열린 일은 거의 없어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며 “일부 직원이 중독현상을 보여 곧바로 중화액으로 모두 중화처리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장은 독가스를 취급하면서도 가스유출에 따른 자동 경보장치를 갖추지 않아 돌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H케미칼에서 분리된 자회사로 H케미칼은 지난 94년 9월에도 포스겐이 누출돼 작업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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