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관리자
발행일 2003-05-12 조회수 14

우리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김민웅 목사의 강연을 듣고)
작금의 국제정세는 미국이 좌우하는 예측불허의 세계질서에 대한 미래를
염려하는 시기가 아닌가 도 생각해본다.
미국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근원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타난 자들이
어느 날 진을 치더니 자신들을 위협하고, 급기야는 셋방살이가 온 집을
차지하는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 근원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이 주류이고 그 밖의 소수민족이 합세하는
다민족 공동체로서 건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그들은 그들의
조국이 싫어서 달아난 도망자들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세계를
지배하려하고, 또 그런 쪽으로 역사가 흘러가고 있다. 참 도망자들에게
이게 무슨 꼴인가!
신록이 우거진 가정의 달 5월에 여수YMCA에서 1956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미국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김민웅 목사님을 초청하여 "미국,
그 기만의 제국과 우리의 운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하였다.
미국은 광활한 땅에 잘 지켜진 환경이 가져다주는 풍요함이 득실거리는
곳이며, 약소민족의 아픔이 존재하는 국가라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16세기 식민지를 확보한 국가 간의 분쟁시기를 지나,
1776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북부 자본가들은 그들이 주도한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후 철강산업을 비롯한 갖가지 사업으로 남부를
지배하게 되었고, 그 결과 거대자본가로 거듭 태어났다고 한다. 이들이
오늘날에도 국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또한 이
거대자본가들에 의해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로 나아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산업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전성시대인,
1890년 이후부터 쿠바와 동방(필리핀)에 진출하면서 제국주의자들의
대열에 동참하였고, 천하통일을 꿈꾸기 시작하였다. 점차적으로 그들은
파시즘(주먹-Gunboat)과 자본주의(돈-Dollar)가 제국주의를 경영하는
방법적인 논리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민족이라면 두려움도 약간은 가지고 있으며,
인종주의적 사고의 틀 속에 갇혀 이를 이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동구사회주의국가와 소련의 붕괴로 냉전주의가
종식되었고, 군사주의가 퇴각하면서 미국은 상대가 약할 때 더욱 강하게
무장해야된다는 논리와 그동안 비대해진 군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주장하였고, 군사적으로는 핵과 세계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이유가 되지 않는 이유로 자원은 풍부하고 힘이 약한 국가를
선택하여 장난감놀이를 하던 중 9.11사태라는 엄청난 테러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사태로 미국은 그동안 느슨하게 관리하던 주먹(Gunboat)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의 힘으로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신자유주의 또한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선거에서 승리한 부시를 비롯한 공화당 보수세력과 왕년에 한가락 씩 하던
군수산업을 위시한 산업자본가와 정치인들이 타 국가에 대한 방향설정을
공화정(Republic)이 아닌 강한 제국(Empire)에 두었으며, 사회적으로
반전을 외칠 수 없는 여론을 등에 없고 테러의 주범을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하였고,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하였다. 이는 힘과 야만을 동원하여 세계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며,
전 세계가 피의 강으로 변하는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는 다수 미국인들이 침묵하면서 동의하고 있고, 언론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보도형태가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선거에 이기고 개표에 저버린 위기의 지구(지구환경에 관한 내용)를 쓴,
민주당의 앨 고어가 정권을 잡았어도 이 길을 피해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과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한다는 여러 가지 설을 퍼뜨리면서
그들의 속내를 드려내지 않고 위협하고 있다고 했고, 그들의 기본적인
자세는 그동안 누렸던 한반도에서의 기득권과 동북아시아의 생존환경의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고, 전략적으로는 중국의 허리를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 제국주의자들의 속내를 어느 정도는 알고, 국가 간
관계성격(불가침 조약)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자국이 누리던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 무슨 술수를
쓸지 모른다고 하였고, 잘못하여 북한이 빌미를 제공하게 되면 민족의
불행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자주와 자애를 위해
자신감 있는 자세가 꼭 필요하고, 미국이 두려워하는 민족주의적 열정이
요구된다고 하였고, 이는 나아가 인류사회를 향한 열린 생각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는 현실적으로 과거 국가 간의 약속이나 힘의 압력
앞에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자주와 자애를 위한 민족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민족의 하나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에서 교회단체의 친미 반북을 외치는 집회와
반미 반전을 외치는 두 가지 성격의 집회가 있었다. 이는 과거 민족끼리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으로 많은 아픔을 겪은 사실이 있는데 이 두 집회도 또
다른 형태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으로 규정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법은 무엇인가?
답으로 민족의 체질(의식)의 변화만이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고, 그
가능성으로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IT인프라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강연회를 마치고 나는 다음과 같은 단상을 했다.
과거의 이념적 갈등은 착취당하고 못사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항거하였다면 작금의 갈등은 민족의 하나됨을 요구하는 일반민중의
요구를 부자이며 많이 가진 수구 기득권세력들의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너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논리에만 파묻혀 소유의 노예가 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우리는 이제라도 언젠가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삶의 정신적 가치를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모두가 한강의 기적만을 위해서
동분서주했던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아닐까.
이를 극복함은 나눔의 마음을 실천하여 우수한 문화를 만드는 길만이
유일한지도 모르겠다. 내가 청년시절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한번 더
봐야겠다.
강연을 해주신 김민웅 목사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아울러 장문을 읽어줄
모든 분에게 미안함과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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