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너무 비싸다

관리자
발행일 2003-12-03 조회수 5



미국의 2.7배  중국의 4.8배
국내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2.7배, 중국의 4.8배에 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미국의 6.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계는 지나치게 높은 세금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높고, 세녹스와 같은 유사휘발유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세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2일 대한석유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329원을 기록, 조사대상 55개국 중 네덜란드(1583원)·독일(1500원)·영국(1469원)·프랑스(1396원) 등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협회가 해외 석유전문지 에너지 데탕트와 오일마켓트렌드 등의 나라별 가격을 참조하고, 환율을 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해 산출한 것이다.
한국에 이어 아일랜드(1241원)·오스트리아(1209원)·우루과이(1158원)·스페인(1111원)·룩셈부르크(1051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1051원)은 19위, 싱가포르(797원)는 25위, 대만(734원)은 29위였고, 멕시코(696원)는 33위, 호주(598원)는 40위, 미국(490원)은 45위, 중국(275원)은 49위로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에서 차지하는 세금 비중도 영국·프랑스·독일 등에 이어 한국(65%)이 1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56.6%, 대만은 38.8%, 미국은 27.7% 등으로 우리보다 낮았다.
대한석유협회 윤정웅 상무는 “우리나라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제조원가(공장도 가격)의 2배가 넘는다”며 “이 때문에 세녹스와 같은 유사휘발유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녹스 제조업체인 ㈜프리플라이트가 세녹스(ℓ당 990원)를 휘발유(ℓ당 1290원)보다 훨씬 싸게 팔아온 것도 세금 차이 때문이다. 제조원가를 비교할 때 세녹스는 ℓ당 540원으로 휘발유 380원보다 비싸지만 휘발유에는 교통세·교육세·주행세 등 세금이 ℓ당 855.6원이나 붙는다. 반면 첨가제로 허가받은 세녹스에는 부가세 54원만 붙는다.
이와 관련 한국주유소협회는 정부가 세녹스와 형평을 맞춰 휘발유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동맹휴업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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