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호남화력 바다 매립 증설 “환경 보전, 선박 안전에 문제”(경향신문)

관리자
발행일 2011-05-03 조회수 9


여수 호남화력 바다 매립 증설 “환경 보전, 선박 안전에 문제”






ㆍ“대형선박 회선장 확보 안돼” 부두운영 업체 재검토 요구
ㆍ“유연탄 발전 주민건강 위협” 시민단체도 반대 성명 발표

“광양만과 남해 바다의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연탄 화력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

전남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여수시민사회연대회의(연대회의)는 2일 성명을 발표, “여수산단 내 동남발전 호남화력발전처가 현재 발전소 앞 공유수면 52만7000여㎡를 매립하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주변에 제품부두 시설을 운영하는 GS칼텍스와 LG화학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에 문제가 따를 것”이라며 반대했다. 또 발전소 예정지가 여수~광양 간을 잇는 이순신 대교와 인접한 곳이어서 관문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 여수산단 내 호남화력발전소가 2일 현재 대규모 공유수면 매립을 추진하여 지역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 나영석 기자

여수지방 항만청 역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항만청은 “호남화력의 공유수면 매립 예정지가 여천 일반부두와 GS칼텍스 제품부두 사이에 있어 대형 선박의 회선장(배를 돌리는 장소)이 확보되지 않아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단체와 기업체, 관련 기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남화력발전처는 발전소 건설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발전처는 “1973년 지어진 500㎿급의 현재 발전소가 2020년 수명을 다함에 따라 대체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호남화력은 대체발전소를 발전량 기준 지금보다 4배 더 늘려 2000㎿(1000㎿급 2기)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국토해양부에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신청했다. 국토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여수시와 전남도에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아 2013년 1월부터 매립에 나설 예정이다. 발전소 측은 오는 2019년 6월까지 대체발전소 건설을 마무리하고 현재 발전소는 2020년 폐기할 예정이다.

호남화력 측이 이처럼 유연탄 발전소를 ‘대체’라는 명문을 세워 건설하려는 데 대해 지역 환경단체와 업체 등은 우려하고 있다. 여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재도 여수산단 업체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과 배출가스로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여수시의회가 개발논리에 휩싸이지 말고 반대 뜻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 등은 “호남화력은 앞서 1985년 승인받은 공유수면 35만6000㎡를 유연탄 찌꺼기인 석탄재로 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미 진행 중인 매립사업이 환경을 외면함에 따라 주민과 환경단체, 업체 등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환경부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하여 지난 3월18일 국토부에 ‘보완’ 의견을 제시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 3월15일 시가 제출한 ‘매립 계획안’을 유보시켰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전남도에 ‘전면 재검토’ 의견을 냈다. 여수시 관계자는 “ ‘해양환경’을 주제로 한 여수박람회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신중히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호남화력 측은 “여수산단 등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증설을 바탕으로 한 대체 발전소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입력 : 2011-05-02 22:29:04

수정 : 2011-05-02 2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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