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삶의 가치관의 문제죠" -전남 여수시 석천사 진옥스님을 만나다

관리자
발행일 2009-12-14 조회수 7

진옥스님은 석천사 주지로 충민사에서 이 충무공 제례를 집전하기도 한다. 여수 도심골프장 1호인 시티파크골프장 건설을 반대한 진옥스님은 2년 전 여수중부교회 성탄절 예배에 참석해 신도들에게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국가 사적지인 충민사와 가까운 곳에 도심 골프장 2호가 건립예정이어서 의견을 들었다.
  
▲ 석천사 주지 진옥스님  
ⓒ 오문수  골프장건설

- 마래산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계획대로라면 여수에 8개의 골프장이 세워지는데.
"여수에 골프장이 8개요? 모두가 망할 짓입니다. 골프장을 허가해 주는 것은 마인드보다는 삶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죠. 천박한 자본주의, 배금주의가 팽배한 것입니다. 이 세상이 온통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 자꾸 퇴락해 가고 있어요. 지금의 현상은 중국의 마오이즘 같아요."

- 골프장에 대한 인간들의 자연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수십 수백만년 된 자연을 파괴하고 돈 벌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물건을 부수면 또 다시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어요. 자연은 한 번 부수면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돈만 있으면 이 세상 다 살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대통령이나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지도자들을 나무라지만 국민들이 뽑았으니까 할말이 없죠. 국민들이 동의한 것 아닙니까?"

- 마래산 골프장은 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공사의 역할과 현재의 골프장 추세는?
"도시 공사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합니다. 실패하면 시민이 부담해야 합니다. 공사는 공익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 능력과 자금이나 자본이 부족해 할 수 없는 일이나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시민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게 맞아요. 현재 도로나 호텔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러면 왜 엑스포를 유치했습니까. 저는 골프장은 부동산 투기라고 봅니다. 주변 땅값도 올리고. 아마 일본처럼 버블로 망할 겁니다."  
- 사적지인 충민사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섭니다. 여수 시민들의 성역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시죠.
"충민사는 사액서원 1호입니다. 유지들은 이충무공만 팔아먹지 춘추제례나 탄신기념일에도 와보지도 않아요. 이충무공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정서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정서, 문화, 신념 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80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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