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이 지난 원전

관리자
발행일 2014-06-23 조회수 4



                                          유효기간이 지난 원전
                                       환경연합 회원총회에 다녀와서

  무슨 이유였던지 나는 그동안 회원총회에 갈 수가 없었다. 바쁘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눈 딱 감고 아이들과 함께 출발하였다. 오랜만에 가보는 신라 천년고도 경주, 화랑들이 군사훈련을 했을법한 곳은 모두 사람들이 주거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나를 반기는 가? 복잡한 도시를 네비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최종목적지인 경주보문청소년수련원은 숲으로 우거진 산 속에 있었다.
 
  숲이 내어뿜는 산소를 마음껏 마시며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내 딸 소리에게 그냥 구경만하지 말고 부스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 조사해서 기행문을 쓰라는 과제를 주고 생각해보니 나 자신도 오늘 총회의 주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부스를 어슬렁거렸다.
 
  한 눈에 알 수 있는 건 탈핵이었고, 또 하나 파주환경운동연합이 심각한 임진강 주변의 개발에 대한 메시지가 절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분단이라는 고통을 담보로 국토 중에 가장 생태계의 계속성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 비무장지대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임진강 주변을 4대강 공사처럼 파헤치고 물을 가두려고 한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평소 나는 전 지구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곳곳의 댐들은 마땅히 순환하면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가 이용해야하는 물을 오직 인간만을 위해 가두어 두는 행위는 자연 생태계의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을 가두어 두고 인간이 필요한 만큼 사용해서 더러운 물만을 바다로 보내면 바다인들 병들지 않겠는가? 또 비가 오면 바다로 다시 흘러가야만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증발하여 곳곳에 비를 뿌려야 사막화 등을 막을 수 있고 바다 또한 썩은 물만이 아니고 양질의 물과 함께 육상기인 오염물질이 유입되어야 정화가 되고 담수와 바닷물이 교차하면서 발생되는 생명현상으로 개에 서식하는 저서생물이나 개펄에 서식하는 패류의 종과 개체 수의 유지가 가능한데 댐은 이 모든 자연계를 송두리 째 집어삼키고 있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해 보았다.
 
  탈핵을 주장하는 부스에 어느 교수가 You are what you eat! 라는 문구가 있어 어떤 메시지인가 유심히 보았다. 짧은 영어로 해석하니 당신이 먹는 모든 것이 당신이다. 작가의 예술적 표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다시 생각하면 “먹을 것이 있어야 당신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핵은 모두를 불가능할게 한다”는 표현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해 보았다. 종이컵 위에 갖가지 음식물 이름을 써서 나열하고 NONUKE라고 표현 했는데 나는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내 아들 나무가 무엇을 하는지 보았더니 자전거 바퀴를 돌려서 발전시켜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던지 땀을 뻘뻘 흘리며 돌리고 있었다. 소리 또한 내가 준 과제를 해결하려는지 여기 저기 다니며 질문과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자식들이 어떤 자연환경 속에서 미래를 살아갈지 고민해 보았다. 문제는 나를 비롯한 우리 기성세대에게 심각함이 있으나 해결책은 아이들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미 과소비와 아낄 줄 모르는 기성세대의 타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해도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철저히 교육하여 그들이 환경을 지키면서 살도록 함이 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총회를 경주에서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수명이 다된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를 연장하여 발전을 하려는 정부의 우매한 정책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 모두에게 알려 유효기간이 다 된 원전을 폐쇄하여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등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위험으로부터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운동을 하자는 취지의 단합대회라 생각했다.
 
  실제로 원자력발전은 인간에게 이로움보다는 해로움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재 국가의 산업구조와 국민의 생활 속에 전기에너지는 없어서는 안 되는 면이 있어 누구도 뾰쪽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반대론자와 찬성론자의 대립도 심각한 상황에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수명이 다 되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원전을 연장하여 가동함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가동되고 있는 26. 7기의 원전에 20기가 넘는 원전을 건설하려는 국가의 계획은 제고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를 제외하고 모두 절약하고, 풍력, 조력, 태양열에 의한 친환경적인 전기를 생산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일련의 노력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을 수 업는 아젠다가 아닌가?
 
  이 글을 마치면서 전기를 아끼자고 주장하면서 오늘도 나는 전기를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지 않나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회원총회에 참석하신 분들과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모두의 건강을 기도합니다.
          
          전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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