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깨어있는 노조원 여러분께 고합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4-07-28 조회수 7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남들은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되지만 LG정유 노조원들은 over time을 많이 해야 하고 나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런 저런 병으로 고생하신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다른 일하시는 분들은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만 있는 것일까요? 노조원이 아닌 대한민국의 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은 근무시간 외까지 일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매일 야근하는 생활을 몇 십년씩 해도 over time 수당 한 푼 못받는 사람이 부지기 수입니다.
근무환경을 말씀 하셨는데요. 깨끗한 사무실에서 넥타이 매고 근무하면 절로 건강이 좋아지는 줄 아시나요? 온갖 유해물질이 공단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있다 보니 허리,등,다리 등에 무리가 와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고요 크고 작은 병들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이 셀 수도 없습니다.
그나마도 이런 얘기는 대기업 정규직 직원들 얘기지요. 더욱 열받는 것은 일정한 고정급도 없이 하루 10시간, 12시간씩 일하고도 초과근무 수당은 커녕 직장에서 잘리지나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고 일하는 사람이 수천,수만,수십만명이란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공단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고 환경이 비록 유해할 지 모르지만 그래서 많은 돈을 받지 않습니까? 그것이 힘들고 어렵다면 회사 그만두고 환경 좋은 곳에서 편하게 살면 되지 않습니까? 돈은 많이 받아야 겠고 일도 적게 해야 하겠고 남들의 이목이 두려우니 비정규직이니 사회공헌이니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회사도 더 크게 노력하고 희생하고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파업을 해서만 꼭 그런 부분을 개선해야 될까요? 부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모든 자식이 가출해서 성토한다면 그 가정이 올바른 집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런 얘기를 듣는 LG정유 노조원 이외의 대다수 국민들은 더 위화감을 느낄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할 겁니다.
또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고용증대를 위해서 주 40시간 근무 등등 얘기를 하셨는데 정말로 실업문제 해결을 원하신다면 차라리 노조원들 월급을 깎을 테니 그 돈으로 고용을 늘리라고 하십시요. 그러면 회사도 거기에 동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말은 커녕 오히려 10% 이상 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하는 말까지 덧붙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네들이 정말로 비정규직이나 지역사회를 위해서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가슴에 손을 엊고 솔직히 대답히 보세요. 당신들 파업 때문에 더 고통받는 것은 그런 파업 한 번 못해본 사람 아니 할 수 있는 처지도 안되는 사람들이 상처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당신네는 귀족 노동자임에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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