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랑협의회 출범 각성을 촉구하며....

관리자
발행일 2006-04-26 조회수 5

여수산단은 여수의 자랑입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듭니다.
              기업을 사랑합시다!
여수상공회의소 홈페이지 팝업창에 커다랗게 쓰여진 글(구호)이다.
오늘 4월 26일 여수상공회의소의 주관으로 "여수기업사랑협의회 창립 및 기업사랑 선포 기념식"을 여수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 개최되었다.
내용인즉 기업하기 좋은 지역환경을 만들어 기업을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민은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은 지역을 사랑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고자 광양만권 산업의 발상지인 여수에서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하여 지역민의 지역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함양을 위함.이라고 한다.
언뜻보면 너무 좋은 취지의 협의회가 구성되어졌고 시기적으로 다소 늦었다는 느낌이 든다. 여수시의 가장 큰 현안중의 하나가 인구감소이다. 삼려통합 당시 33만을 넘었던 인구는 이제 2십만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구감소의 주요원인으로 일자리의 부족을 가장 최우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가 많으면 당연히 인구는 증가될 것이다. 일자리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지역 정착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과 지역의 행정가들이 해야 할 일 일것이다. 이런 취지로 본다면 이번의 여수기업사랑협의회 구성은 아주 잘 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상공회의소나 몇몇 단체가 앞장서서 기업사랑협의회를 구성하기 이전에 그 동안 여수산단을 근거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던 기업들부터서 “지역사랑협의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산단이라는 미명하에 지역의 현안과 지역민들의 삶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산단의 기업들이 이제야 거지에게 한푼 던져주는 형식의 지역 봉사활동들은 너무 지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의 정신이 필요하다. 지역민들의 반 기업적 정서가 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문제들을 하나 하나 되집어 보아야 할 것이다. 환경과 노동자들의 탄압 및 지역의 소규모 납품업자들에게의 불공정한 거래, 지역 문제에 대하여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기업만이 배불리 먹고, 기업만이 팽창했던 과거 시대의 반성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인구가 줄어서 국회의원이 한 명이면 어떻고, 인구가 좀 더 감소하면 어쩔것인가? 그래서 인구감소를 막아보자고 기업이 여수에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인가? 좋다.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인구감소라는 미명하에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적 행복 추구권마저 짖밟고 있는 여수산단의 기업들에게“여수기업사랑협의회”이전에 산단기업 스스로 지역민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일방통행하였던 지난날의 각성과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제자리로 돌려 놓는 일부터 촉구하여야 함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여수산단이 지역의 자랑이 되고 지역 발전에 커다란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의식구조와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들의 의식 전환도 필요하지만, 더 시급하고 우선적인 것은 여수산단 기업 스스로들이 지역 친화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한 선포식부터 시작해야할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한다.
여수상공회의소와 이를 주도했던 단체들도 “여수기업사랑협의회”가 발전하기 위해 기업들의 “지역사랑” 선포식과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일도 같이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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