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 다 가는 동안..

관리자
발행일 2003-08-19 조회수 15





향기가 발끝에 묻어 백리를 간다하여 ‘백리향’ 이라 하는 꽃
늦봄 언젠가부터 마당가에 조용한 향기로 피었지만
그 이름도 모른 채 한 계절이 다 가고 여름 어느 한 자락에서
우연히 이름을 알게 되면서 더 새롭게 다가오는 꽃..
사랑이란 그런 것, 그렇게 관심을 갖고 이름을 불러주고
함께 숨쉬며 그의 향기를 함께 느끼는 것,

언제였을까. 그 향기 더불어 이웃으로 꿩의다리도 피었었나보다.
사랑하는 이에게 아름다운 향기 전하려는 전령의 더듬이처럼
꽃잎 하나하나 온 사방으로 향해 피우고 기다림을 하는 동안,
이미 지쳐 꽃잎 하나씩 하나씩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동안
난 뭐했을까.. 이 계절에 난 뭐하고 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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