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태계 위협하는 바다 산성화

관리자
발행일 2010-12-30 조회수 8





 


 


바다 생태계 위협하는 바다 산성화




유엔환경계획 속도 늦춰야 인류 생존














지구와 인류의 현안

지난 11월29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 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녹색기후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하고 11일 폐막했다.

예상대로 이번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2012년 끝나는 ‘교토 의정서’ 이후 대응체제에 대한 논의도 다음 총회로 미뤄졌다.

그러나 190개 회원국이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개도국 삼림보호를 위해 청정 에너지 기술을 이전하는 등 1천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키로 결의한 것 등은 그나마 작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변화 회의의 불씨는 남겨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바다 산성화로 작은 물고기 큰 피해

이번 총회에서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많은 자료들이 공개됐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해양 산성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바다가 지난 6천500만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산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바다 산성화 모형도 (Monterey Bay Aquarlum Research Instituge 자료) 


지구에서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약 4분의 1이 바다에서 녹아 탄산(carbonic acid)를 생성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바다 pH를 약 30% 떨어뜨려 바다의 산성도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보고서는 전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저자이면서 영국 해양산성화연구계획(OARP)의 일원인 캐롤 털리(Carol Turley) 박사는 “만일 이런 속도로 바다 산성화가 이루어진다면 21세기말에는 산성도가 12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털리 박사는 바다 산성화가 바다 생물의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아직까지 바다 생태계 파괴에 대한 모호한 내용이 많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 산성화는 작은 물고기들의 성장과 발육을 저해할 수 있다. 작은 물고기인 크라운 피쉬(clownfish)의 경우 그들의 방향감각과 후각을 손상시켜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고 그 개체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산호와 패류의 경우도 자신의 골격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곧 게, 홍합, 조개, 갑각류 등 산호초에 의존해 살아가는 생물종들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이들 생물종을 먹이사슬로 하고 있는 연어와 같은 생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전체적인 바다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수산자원 남획, 산성화 더 부추켜

털리 박사는 바다 산성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으로 수산자원의 남획을 지적했다. 세계 빈곤층이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약 10억 명의 인구가 어류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산자원 남획은 곧 바다생물의 서식지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바다를 급속히 산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NEP 환경정책이행국의 팀 캐스턴(Tim Kasten) 부국장은 “인류가 노력을 기울일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턴 부국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빠른 기간 내에 줄여나가면서, 이산화탄소로 인한 바다 산성화 속도를 늦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캐스턴 부국장은 또 “바다 산성화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는 해양 생물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고, 또 바다 생물의 서식지 감소, 남획과 같은 또 다른 산성화 요인들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난 2007년 5월 발표한 지구온난화 3차 보고서에서도 바다 산성화를 우려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다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구상의 온실가스가 산업혁명 이전상태로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이미 산성화된 바닷물을 원상태로 되돌리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고서는 또한 만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오는 2100년, 지난 10만년동안 바다에서 진행된 산성화보다 약 100배에 달하는 산성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칸쿤 총회에서도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없이 193개 회원국들이 걱정만 하고 끝났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이견으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문제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다음 총회로 미뤄졌는데, 이를 바라보고 있는 인류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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