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떠날준비를 하는 뭇 생명들에게
관리자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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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는 뭇 생명에게 안녕이라 말하며 내년 봄을 기약해 봅니다.
부디 아무 말 없이 떠났다 하드래도 자연의 순리라 생각하며 다시올 날 손꼽아 보세요
류시화님의 시 - 누구든 떠나 갈때는, 올립니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 모도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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