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 20-청소년 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전선숙 선생님

관리자
발행일 2006-11-28 조회수 19

도수 높은 안경 너머로 보이는 분명한 눈빛, 다소 빠르고 똑 부러지는 말투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조금 차갑지 않을까하는......
나로선 낯설은 사람보다 사실 더 만나기가 쑥스럽다. 모른 척 물음을 건네기도  어색하고 그러기를 피하다보면 이야기는 몇 박 몇 일을 멍석 깔고 해도 성에 차지 않을 일상사로 물길을 틀기 일쑤다.
나에게 선숙 언니와의 만남은 먼 발치에서 보았던 세월까지 치자면 16~7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새내기 코흘리개 적, 언니는 농활 현장에서나 학교 행사  때 저만치 멀리 있는  학번도 모를 대선배였다.(85학번이란 걸 오늘에야 알았다.)  그러다가 여수에서 일터를 잡고 일하는 다른 선배 언니들과
언젠가는 선숙 언니의 신혼 살림집을 찾은 적도  있었고, 어느 날부턴가는 ‘상희’라는 깜찍한 딸을 동반한 인생의 선배로 얼굴 잊지 않을 정도의 만남은 가져온 사이다.  
선배 부부는 대학 Y 커플이란다. 언니는 사범대 학생으로 언니의 남편은 농과대 회장으로 Y공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더랜다. ymca와의 인연은 그 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신념을 사회로 자연스레 옮긴 생활인 부부. 용순 선배(사실 기억 못할 후배라 선배라는 호칭이 조심스럽고 막 그르거든요.)는  여천 공단의 교대 근무를 하는 평범한 노동자란다. 벌써 중2인 상희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귀를 닫고, 눈길을 거두고만 싶은 어지러운 일간지 기사거리는 쉬이 한숨을 거두기 힘들지만 그래도, 그래도 어디에선가 희망의 싹이 자라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요즘이다.
언니가 하고 있는 일 청소년 수련관내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같은 곳에서 말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갈 곳이 없다는 건, 다 안다.  어른들은 모른 척 하는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이 건강한  밥도 그네들의 특권이어야할 발랄함도  다 포기하고 산다.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야 하는 평범한 아이도 그렇지만 그도 어려운 계층의 아이들에게 이르면 가슴이 먼저 먹먹해진다.
작년 하반기 운영하다 잠시 활동을 멈추고 올 9월부터 다시 문을 연 방과 후 아카데미는 생활이 어렵고 저녁시간대까지 보호자의 학습지도 및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 수 있는 보금자리로 자리 잡으려 한다.
세부내용
기본 공통 과정
숙제 지도, 주요 과목 보충심화학습, 자기주도 학습,영어 단어
전문 선택 과정
문화, 예술, 과학탐구, 외국어 등 특기 적성 교육
특별 지원 과정
부모 간담회,가족, 캠프,부모 교육
생활 지원
급식,건강관리,상담 생활일정관리
방과 후 아카데미는 표 안의 기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용(영어,논술,음악 줄넘기,리코더,카프라,종이접기 등)은  청소년 수련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공부방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느낌.  4~5학년 아이들 20여명이 평일은 오후4시~8시,일반 토요일은 오후 1시~6시 까지 함께한다. 토요 휴무인 날은 현장 학습을 떠난다.물론 전 과정이 무료이다.
언니는 보람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해 줄 수 있는 것도 많아서 기쁘다고 한다. 12월까지의 과정을 마치면 내년 3월 다시 가족을 찾는단다. 주변에 아이들을 꼭 추천해달라신다. 정보를 몰라 소외된 아이들이 안타깝다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단다. 앞으로 5년간만 이 일을 더 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단다.  좋은 일이므로 흔쾌히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