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도 성명서 쓰셨죠?

관리자
발행일 2004-07-29 조회수 14



시민단체님들
당신들이 우리의 고통을 아십니까?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이 더위에 잘 먹고 있는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또 어떻구요.
어린이집도 방학이라 아직 어린 아이를 어디에 맞길 수 도 없어서, 가대위 모임에도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요즘, 집안이 말이 아닙니다.
남편이 월급올려달라고 싸우는거 아닌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시민단체들은 남편들의 투쟁에 일정정도 수긍하는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단체는 우리 남편들의 투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무슨, 성명서인지를 발표하면서, 남편들의 투쟁이 긍정적인면도 있다면서도 무슨 이유인지 파악하지 못할 얼렁뚱땅한 말들로, 사측과 함께 싸잡아 비판하고 있는것입니다.  
회사는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 복귀, 후 협상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것은 백기항복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 가족의 어려운 투쟁을 이렇게 접을 수는 없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집회도 많이하고.투쟁을 많이 해서 경험상 우리의 사정을 알고 있을것이라 추측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민단체님들은 어정쩡한 말씀들만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도 잘못했습니까?
사회기금출연을 사회단체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그러시는 건가요?
노동자들이 사측에게 요구하는 단협을 왜 시민단체들이 개입하려고 하시는 건지요..
이번 가대위 활동을 하면서 느낀것들이 많습니다.
가장 크게 배신감을 느끼는것은, 복귀자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우리 남편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며, 그 다음으로는 안그래도 이래 저래 심정이 상하고, 힘든상황에 기름을 퍼부어 대는 시민단체들입니다.
시민단체님들
제발, 조용히 있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우리 남편들과 가대위의 속을 꼭 이렇게 들쑤셔 놓으셔야 시원하시겠습니까?
그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란 말씀이십니까?
시민단체를 별 생각없이 그냥, 막연하게 좋은일 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했습니다.
아니, 가대위게시판에서 보니 시민의 신문인가..먼가 하는 시민단체신문에서는 저희의 투쟁에 대한 기사를 속시원하게 쓰신것 같았습니다. 그 신문은 시민단체에서 만든 신문이고, 서울에서 기자가 쓴것인듯 한데, 같은 시민단체들이 서울과 여수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가요?
남편들의 요구중 지역사회기금조성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여수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고, 그렇다면,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들도 환영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것인가요?
제발, 이제라도 남편들의 투쟁을 지지해 주십시오.
당신들 시민단체들이 해야할 일은 회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일입니다.
남편을이 어서 돌아와야 집안꼴이 제대로 돌아갈것 같습니다.
남편이 돌아오는 길은, 단 한가지 회사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것 뿐입니다.
이때까지 생소하지만 힘들게 구호외치고,땡볕에서 맘졸이며 고생했던것들을 모두 져버리고 백기항복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시민단체님들께서는 노, 사 양쪽 다 잘못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뒷짐지고 계시지 말고,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해 주십시오.
이런말씀까지는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만약 또 다시 우리의 힘겨운 투쟁에 찬물을 끼얹어 우리 가대위에게 눈물나게 하신다면, 우리는 시민단체 사무실 앞에 총 집결해서 집회를 할것입니다. 협박이라 생각하시지 마세요.
실제, 가대위에서 오갔던 이야기들 이지만, 워낙 글 재주가 없는 사람이 글을 올리다 보니깐, 글을 읽으시는 시민단체분들이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몰릴대로 몰린 힘없고,지쳐가는 이들의 진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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