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여수방송국 폐쇄 1년 성명서

관리자
발행일 2005-07-05 조회수 15

성   명   서
KBS여수방송국 폐쇄 1년을 맞는 여수시민들의 입장과 요구
-시대를 거스른 폐쇄조치, 이제라도 되돌려야한다-
지역방송 말살기도 KBS여수방송국 폐쇄저지 범여수시민대책위원회
   21세기 신해양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없는 방송국도 만들어야할 국민의 방송 KBS가, 납득하기 힘든 억지논리를 펴며 여수방송국을 폐쇄한지 1년이 흘렀다. KBS억지논리는 크게 두 가지였다. 방대한 경영을 줄이겠다는 것과 지역방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방대한 경영을 줄이려면 뱃살을 빼야했음에도 KBS는 뱃살 대신 팔과 다리를 자르는 우를 범했다. 지역방송을 강화하겠다더니 점점 지역으로부터 멀어져간 지난 1년이었다.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균형과 분권이 아니면 이제 세계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시대적 각성의 일환이다. 이 시대에 KBS만이 해괴한 주장으로 시대를 거스르고 있다.
   KBS는 여수방송국 폐쇄에 따른 1년간의 성과와 구조조정 결과를 명확히 밝혀야한다. 아름다운 경관 요충지에 텅텅 빈 채로 놀리고 있는 여수방송국 건물이 구조조정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방송국 떠난 뒤로 얼굴 보기도 힘든 KBS기자들과 카메라가 지역방송 강화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히라. 섬과 바다를 자원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절실함이 최근 독도 한일대립 문제를 가져왔는데, 300개가 넘는 섬과 남해바다의 중심지인 여수에 대한 KBS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인식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라.
   아울러 국가계획으로 확정되어 국민적 숙원이 된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 여수유치에 대해 KBS는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할 계획인지 이제 솔직히 밝혀야한다.
   KBS여수방송국 폐쇄 1년을 맞아 우리 여수시민들은 폐쇄반대운동의 정당성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KBS의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으며, 지역이기주의에 휩싸여 있지도 않았음을 거듭 확인한다. 그 동안 방만한 중앙방송국 경영으로 쇠락해졌다가 마침내 폐쇄로 두 번 죽은 KBS지역방송국에 대한 시청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로서의 당연한 연민과 경영진에 대한 당연한 분노의 발로로 전개해온 반대운동이었고 규탄운동이었다.
   그리고 이 규탄은 KBS가 그 주인인 시청자와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개혁과 지방분권 철학을 정립했을 때 다시 사랑과 참여로 바뀔 것임을 새삼 확인한다.
   우리는 다시 주창한다. 지방화 시대, 지역방송국은 지역민의 품으로 안겨져야 한다. KBS가 지역방송국을 경영할 능력이 없다고 고백하였다면, 이제라도 지역방송국은 지역민의 역량에 의존해 살려가야 한다. 지역에서 내는 수신료로 지역자체 제작방송을 최소 30%이상 할 수 있는 지역방송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KBS는 여수방송국 폐쇄를 전면 철회하라. 우리는 지역방송 말살기도에 빠져있는 KBS가 하루라도 빨리 오판을 깨닫고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하였던 수신료 거부운동, KBS시청거부운동을 하시라도 다시 전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선언한다.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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